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시암 상카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대해 "사람들이 나중에 되돌아보며 AI에 의해 주도되고 강화되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 첫 대규모 전투 작전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카르 CTO는 24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힐 앤 밸리 포럼'에 참석해 이번 전쟁이 AI가 중심적인 역할을 한 최초의 전쟁으로 기억될 것이고 현대 전쟁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의 이번 이란 공습 작전에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와 팔란티어의 AI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군이 이란 공습 첫 24시간 동안 1000여개의 표적을 타격하기 위해 팔란티어가 개발한 AI 기반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인공위성과 각종 감시장비 등에서 얻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 표적 설정 등 전장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내장됐다.
전장에서 목표물을 선정하는 데 AI를 활용하는 데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앤트로픽은 인간 개입 없이도 작동하는 자율 살상 무기 개발에 자사 AI 모델을 쓰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국방부와 사이가 틀어졌다.
상카르 CTO는 표적 설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어 AI 역할을 단순히 총을 쏘는 것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복잡한 절차라고 했다. 그는 이를 '가치 사슬 관리'와 비교해 설명했다. 상카르 CTO는 "실제로는 매우 관료적이고 복잡한 절차"라며 기존에는 몇 달이 걸리던 과정을 기술을 활용해 단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주요 AI 연구소들이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에 집착하는 대신, 보다 실용적인 기술 적용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연구소들이 AGI에 집착하면서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doomerism)을 내놓고 있는 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