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호주 게임 회사 '아이캔디 인터랙티브(iCandy Interactive)' 지분을 정리하고 있다. 실적 부진에 시너지 효과도 가시화되지 않자 인공지능(AI)과 통신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SK텔레콤은 지난해 보유 중이던 아이캔디 인터랙티브 주식 3233만2921주의 약 23%인 741만1624주를 처분했다. 당초 SK텔레콤은 2022년 23억원을 들여 아이캔디 인터랙티브 주식 4052만8399주를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이 보유한 아이캔디 인터랙티브 주식수는 2492만1297주(지분율 1.9%)로, 최초 주식 취득 때보다 주식수가 39%가량 줄었다.
아이캔디 인터랙티브는 2016년 호주 증시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게임 개발, 게임 퍼블리싱 등을 전문으로 하며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유럽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이캔디 인터랙티브가 2022년 싱가포르 게임 스타트업 스톰즈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아이캔디 인터랙티브의 주식을 받는 형태로 관계를 맺게 됐다. 당시 아이캔디 인터랙티브는 스톰즈 주식 51%를 자사 주식 800만달러와 맞교환했다. 스톰즈는 SK텔레콤, 싱가포르 통신사 싱텔, 태국 통신사 AIS가 2020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SK텔레콤은 스톰즈의 전체 지분 중 33.3%를 확보하고 있었다. 아이캔디 인터랙티브는 스톰즈의 지분 51%를 확보한 후, 합의된 기간 내에 나머지 49%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옵션 조항이 있었다.
2023년 1월 아이캔디 인터랙티브는 SK텔레콤이 보유한 스톰즈 지분 16.3%에 대한 인수 옵션을 실행해 스톰즈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캔디는 SK텔레콤에 자사 주식 약 1940만주를 발행했으며,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아이캔디의 지분 약 3%를 보유하게 됐다.
SK텔레콤은 아이캔디가 아시아 전역으로 자사 제품을 유통하고 인지도를 향상하는 데 스톰즈가 보완책이 될 것으로 봤다. SK텔레콤은 아이캔디 인터랙티브와 메타버스 및 웹 3.0 게임을 만들며 한국 게임의 동남아 시장 진출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양사는 이렇다 할 시너지가 없었다. 여기에 아이캔디 인터랙티브 실적도 부진하자 손절에 나선 것이다.
SK텔레콤 측은 "사업 시너지 측면을 염두에 두고 투자했다가 성과가 나지 않자 지분을 정리 중인 과정"이라며 "통신과 AI 두 축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