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23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2026년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감가상각 부담 감소와 비용 구조 개선을 근거로 실적 반등 가능성을 언급했다.

23일 서울 강서구 LG이노텍 본사에서 문혁수 대표가 사업전략을 설명 중이다./최효정 기자

문 사장은 사업 구조 전환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그전에는 티어(tier)2로 단순하게 하드웨어만 납품했다면 최근에는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티어1 형태로 판매하려 한다"며 "이런 구조로 가야 수익성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원가를 낮추는 것은 한계가 있어 소프트웨어를 추가해 밸류를 올리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핵심 성장 축인 전장 사업은 본격적인 외형 확대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다. 문 사장은 "자율주행용 AP 모듈과 센서를 결합한 제품 매출이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전장 매출은 당분간 연간 20%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기판 사업도 구조 전환의 또 다른 축이다. 문 사장은 "현재 기판 사업은 고객 수요 대비 생산능력이 부족해 풀가동 상태"라며 "공장 확장을 통해 캐파를 약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버용 기판은 내년부터 양산이 시작될 전망이며, 고부가 제품은 2028년 이후 본격적인 매출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메라모듈 사업은 기존 캐파를 활용해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한다. 문 사장은 "카메라 쪽은 충분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부품 사업은 초기 양산 단계에 들어섰지만 본격적인 성장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문 사장은 "양산은 이미 시작됐지만 현재는 수백 대 수준에서 문제점을 파악하는 단계"라며 "대규모 양산은 고객 일정 기준으로 2027~2028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와 레이더를 결합한 복합 인식 모듈 형태로 개발 중이며, 미국 주요 고객사들과 협업하고 있고 유럽 고객사들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사 실적에서 의미 있는 규모로 반영되기까지는 3~4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부 기술 확보는 인수합병보다는 협업 중심으로 추진한다. 문 사장은 "소프트웨어를 잘하는 업체와 협력을 진행 중이며 관련 발표가 다음 주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과 투자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문 사장은 "배당 성향은 유지했지만 배당액이 줄어든 상황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배당 성향과 배당액을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채비율이 100% 이하로 낮아지고 투자에 필요한 현금도 충분하다"며 투자 여력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