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이용자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불안 요인은 일자리 대체가 아니라 AI의 오류(할루시네이션)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159개국 클로드 사용자 8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27%가 AI 할루시네이션을 가장 큰 우려로 꼽았다. 일자리 대체와 인간 자율성 침해에 대한 우려는 22%, 비판적 사고 능력 저하 우려는 16%로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은 70개 언어로 진행됐으며, 클로드가 직접 인터뷰를 수행하고 응답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앤트로픽 측은 실제 사용자 경험을 반영해 연구 방향과 제품 개발에 활용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AI의 긍정적 효과로는 생산성 향상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응답자의 32%는 AI로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고 답했으며, 일부 국가 이용자들은 절약한 시간을 가족, 취미, 창작 활동 등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반면 약 19%는 AI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지역별 인식 차이도 두드러졌다.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이용자들은 유럽, 미국, 동아시아보다 AI에 대해 더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연구진은 저·중소득 국가에서는 AI의 업무 도입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일자리 대체 우려가 덜 현실적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앤트로픽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이어가며 AI의 긍정적 영향은 확대하고 부정적 영향은 줄이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다만 조사 방법을 둘러싼 비판도 제기됐다. 응답자의 상당수가 북미와 서유럽에 집중됐고 일부 지역은 표본 수가 적어 대표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짧은 설문 방식과 참여자 선별 편향 문제로 연구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