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가 다시 '쿠키런' 지식재산권(IP) 중심 전략을 꺼내 들었다.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가운데 동일 IP 기반 신작으로 반등을 노리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시장 일각에선 우려도 나온다.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 성과에 따라 실적 반등과 부진이 갈릴 수 있는 만큼, 이번 신작이 회사의 미래 방향성을 결정짓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데브시스터즈는 23일 '쿠키런: 오븐스매시' 사전 언론 체험회를 열고 신작을 공개했다. 오는 26일 글로벌 출시 예정인 이 게임은 쿠키런 IP 기반 실시간 배틀 액션 장르로,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타이틀이다. 사전 등록자는 300만명을 돌파하며 출시 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신작은 현대 배경의 판타지 세계관과 실시간 PvP(플레이어vs플레이어) 전투를 결합해 기존 시리즈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팀 기반 점령전과 경쟁 구조를 강조하며 '브롤스타즈'와 유사한 플레이를 내세웠다. 회사 측은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전투 밸런스와 콘텐츠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런: 오븐스매시는 올해 회사가 강조하는 확장과 진화 전략을 담은 핵심 프로젝트"라며 "쿠키런 IP 최초의 실시간 PvP 대전 게임으로, 기존 캐릭터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어반 판타지 콘셉트의 새로운 세계관을 통해 한 단계 확장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용자들의 숏폼 중심 소비 트렌드에 맞춰 한 판당 약 3분 내외의 짧은 플레이 구조를 적용해 접근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게임성보다 구조적 한계에 쏠려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매출이 29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2억원에 그치며 77% 급감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손실 12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쿠키런: 킹덤' 글로벌 흥행으로 매출은 키웠지만,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폭증이 수익성을 갉아먹은 결과다.
매출 대부분이 '쿠키런: 킹덤'에 집중된 가운데, 신규 성장 동력 확보가 지연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 1월 데브시스터즈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9000원에서 5만원으로 낮췄다. 최근 1년간 약 10% 하락한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5만원대 중반까지 올랐다가 2만원대 후반까지 급락한 뒤 다시 반등하는 널뛰기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신작 개발을 맡은 자회사 프레스에이 상황은 더욱 절박하다. 과거 '데드사이드클럽' 실패 이후 뚜렷한 흥행작을 내지 못한 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모회사 자금 지원으로 연명하는 구조인 만큼, 쿠키런: 오븐스매시 흥행 여부가 프레스에이 존폐는 물론 모회사 실적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를 돌파하기 위해 '쿠키런 유니버스' 전략을 추진 중이다. 최근 데브나우 2026에서 '쿠키런 기반 글로벌 IP 컴퍼니로 진화' 비전을 제시하며 게임 간 세계관을 연결하는 멀티버스 구조를 강조했다. '쿠키런: 킹덤'은 5월 '운명의 시간선 전쟁' 제2막을 통해 세계관 확장을 이어간다.
신작 라인업도 이어진다. 데브나우에서 정식 공개된 '쿠키런: 크럼블'(하반기, 언더독 감성 아이들 RPG)과 장기 프로젝트 '쿠키런: 뉴월드'(2029년 목표, PC·콘솔·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오픈월드)도 모두 쿠키런 IP 기반이다. 게임 외 영역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팝업 스토어(4월), TCG 월드 챔피언십, AR 프로젝트(2027) 등을 통해 쿠키런을 문화 IP로 키운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