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과 '파파고'가 글로벌 생성형 AI 웹·모바일 이용자 순위 '톱50'에 진입했다.

SKT 모델이 에이닷 전화의 'AI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SK텔레콤 제공

시장 전반에서는 '챗GPT'가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제미나이'가 유료 구독자를 빠르게 늘리며 추격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22일 미국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최근 발표한 '차세대 AI 소비자 앱 톱100' 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AI 비서 '에이닷'이 웹 제품 부문 39위에 올라 국내 기업 서비스 가운데 유일하게 톱50에 포함됐다.

또한 네이버의 '파파고'는 모바일 앱 부문에서 43위를 기록했으며, 카메라 앱 '스노우'도 모바일 48위로 톱50에 안착했다.

이번 순위는 시장조사기관 시밀러웹과 센서타워의 올해 1월 트래픽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이 실제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AI 서비스를 집계한 결과다.

순 방문자 수와 활성 사용자 수 등 실제 이용 데이터를 반영하는 만큼 신규 서비스 유입과 시장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큰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 지표가 미국과 중국 빅테크 중심으로 형성된 상황에서, 국내 서비스의 톱50 진입은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에이닷은 2025년 상반기 15위, 하반기 35위에 이어 이번에 39위를 기록하며 세 차례 연속 웹 부문 톱50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선두권은 여전히 글로벌 빅테크가 장악하고 있다.

웹 제품과 모바일 앱 모두 1위를 차지한 오픈AI '챗GPT'는 월간 웹 트래픽 기준 2위 '제미나이'보다 2.7배, 모바일 활성 사용자 기준으로는 2.5배 앞서며 격차를 유지했다.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지난 1년간 약 5억 명 증가해 현재 9억 명 수준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10% 이상이 매주 서비스를 사용하는 규모다.

경쟁사들의 추격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제미나이'와 '클로드'의 유료 구독자 수는 전년 대비 각각 258%, 200% 이상 증가했다.

구글은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와 영상 생성 모델 '비오3'를 앞세워 사용자 유입을 확대했고, 앤스로픽은 개발자용 도구 '클로드 코드'를 통해 유료 사용자층 공략에 나섰다.

지역별로는 AI 생태계가 분화되는 양상도 나타난다. 서구권에서는 '챗GPT'와 '제미나이'가 주류를 이루는 반면, 중국은 '두바오'와 '키미', 러시아는 얀덱스 기반 '앨리스'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인구 대비 AI 도입률에서는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홍콩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한국은 4위에 올랐다. 미국은 20위에 그쳤다.

보고서는 최근 AI 시장의 핵심 변화로 AI가 별도 서비스가 아닌 기존 서비스의 '기능'으로 통합되는 흐름을 지목했다.

오픈AI는 브라우저 '아틀라스', 퍼플렉시티는 '코멧'을 통해 검색 환경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구글도 '워크스페이스' 등 기존 업무 도구에 AI 기능을 깊숙이 결합하고 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페이스북, 에어비앤비, 깃허브 등에 초기 투자한 실리콘밸리 대표 VC로, AI 산업 관련 리포트를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