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버 기업 슈퍼마이크로의 공동창업자 등 3명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이 탑재된 서버를 중국에 밀반출한 혐의로 미국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이시얀 랴오(월리 랴오)와 루에이-창 창(스티븐 창), 팅웨이 순(윌리 선) 등 3명을 미국 수출통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중 미국 시민인 랴오(71)와 대만 시민인 순(44)은 체포돼 미국 캘리포니아북부연방지방법원에 출두했으며, 대만 시민인 창(53)은 미검거 상태다.
랴오는 이날 보석으로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순은 20일에 보석신청 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랴오는 슈퍼마이크로의 공동창립자이며 등기이사이고 사업개발 담당 선임부사장을 맡고 있다. 창은 슈퍼마이크로 대만 사무소의 영업 관리자를 맡았고, 순은 외부 브로커이자 슈퍼마이크로의 외주업자다.
이들 피고인 3명은 미국에서 조립돼 미국의 AI 기술이 들어간 고성능 컴퓨터 서버를 한 동남아시아 회사를 거쳐 중국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감사를 통과하기 위해 서류를 조작하고 가짜 서버를 두기 위해 중간회사를 설립하는 등의 수법으로 추적을 회피했다고 보고 있다. 진짜 고객들의 명단도 숨기려고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이들은 25억 달러(3조7000억 원)어치의 서버를 주문했으며, 최소 5억1000만 달러(7600억 원)어치가 2024년 4월 하순부터 2025년 5월 중순까지 중국으로 빼돌려졌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검찰은 관련된 회사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상장기업인 미국 제조업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사가 있는 슈퍼마이크로는 이날 밤 늦게 보도자료를 내고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정부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해왔으며 공소장에 적시된 피고인들의 행동이 회사 정책과 준법 지침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준법을 항상 중시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에 불법으로 반출된 시스템들에 대해 서비스나 지원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