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도쿄게임쇼에서 관람객들이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가 탑재된 HP의 게이밍 모니터를 체험하고 있는 모습./삼성디스플레이 제공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 시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장 규모를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전체 모니터 시장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OLED 분야만 급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액정표시장치(LCD)보다 프리미엄 OLED 시장에 포커스를 맞춰 IT용 OLED 시장 개화에 대비해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전망이다.

20일 복수의 시장조사업체들의 모니터용 OLED 시장 전망을 종합하면 상당수가 올해 모니터용 OLED 패널 시장 성장률을 50~6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비리서치는 패널 기준으로 지난해 OLED 모니터 출하량이 약 320만대로 2024년(195만대) 대비 64% 증가한 데 이어, 올해에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AVC리보(AVC Revo)는 지난해 330만대에서 올해는 540만대로 63% 수준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전체 모니터 시장의 둔화와 대비된다. 옴디아는 지난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전체 출하량이 2.8% 증가하는 데 그쳤고 LCD 모니터 출하량은 1.8%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IT용 OLED 수요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작년 기준 모니터용 OLED는 60.9%, 노트북용 OLED는 45.9%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패널 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IT용 OLED, 특히 모니터와 노트북으로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수요 측면에선 게이밍이 핵심 동력이다. 국내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240Hz 이상 고주사율 제품이 늘면서 OLED는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의 대표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모니터용 OLED 출하량은 삼성디스플레이 250만대, LG디스플레이 80만대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OLED, LG디스플레이는 화이트(W)-OLED로 모니터용 OLED를 만든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고객사는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MSI, 삼성전자 등이다. LG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사는 에이수스, LG전자 등이 꼽힌다.

공급 측면에서는 한국 업체들의 입지가 압도적이다. 아직 시장 성장 초기이지만 IT OLED 분야에 적극 투자해온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가 나머지 파이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중국 BOE를 비롯해 CSOT 등도 IT OLED 분야에 하나둘씩 발을 담그는 추세여서, 중국 기업들의 8세대 OLED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시점에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도 흔들릴 수 있다.

한편 업계에서 가장 큰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8.6세대 IT OLED 생산 라인을 안정화하고 본격적으로 출하량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8.6세대는 기존 6세대 생산라인보다 2.2배 큰 기판을 사용해 생산 효율과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