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은퇴설을 전면 부인하며 장기 재임 의지를 재확인했다. 인공지능(AI) 경쟁력 약화 우려와 핵심 경영진 이탈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직접 리더십 불확실성 차단에 나선 것이다.
쿡 CEO는 17일(현지시각)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은퇴 준비설과 관련해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사실도 아니다"라며 "나는 이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애플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28년 전 애플에 합류한 뒤 지금도 "매일을 즐기고 있다"고도 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애플 안팎에서 제기된 우려를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해 말 한 주 사이 AI 책임자 존 지아난드레아를 비롯해 법무 총괄, 핵심 디자인 책임자가 잇따라 회사를 떠났다. 반도체 설계를 총괄하는 조니 스루지의 이탈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경영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시장에서는 쿡 CEO의 운영 중심 리더십이 AI 전환기에 적합한지를 두고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약속했던 시리 대개편을 제때 내놓지 못했고, 아이폰 AI 기능에 구글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도입하기로 하며 외부 의존도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다만 쿡 CEO는 당장 변화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AI를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존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창립 50주년을 맞는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과 AI 안경 등 신제품 출시가 예상되지만, 지연된 시리 개편과 관세 부담까지 겹쳐 올해가 쿡 체제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