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이 18일 오전에 열린 제 4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삼성SDS 주총 실시간 온라인 영상

삼성SDS는 올해 보유 현금 6조4000억원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와 업종 특화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의 인수합병(M&A)에 중점적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사장)는 18일 오전 서울 잠실 삼성SDS 캠퍼스에서 열린 제4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AI와 클라우드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성장에 초점을 맞춰 보유 현금을 설비투자(CAPEX)와 M&A에 우선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SDS는 AI·클라우드 중심의 중장기 투자 로드맵과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이준희 사장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AI 데이터센터 사업과 데이터센터 DBO(설계·구축·운영)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삼성SDS의 AI 서비스 확대 근간을 마련하겠다"면서 "스테이블코인과 피지컬 AI 등의 분야도 사업화를 전제로 검토 중이다"라고 했다. 디지털 물류 분야에서는 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사업 전반에 적용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삼성SDS는 매출 13조9299억원, 영업이익 9571억원을 기록했다. 이 사장은 "클라우드 사업이 IT서비스 부문 매출액의 41%를 넘어서며 클라우드와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고 했다.

성장 중심의 투자 전략에 맞춰 삼성SDS는 올해 AI 데이터센터 관련 설비투자와 M&A에 나선다. 이 사장은 "현재 구미 AI 데이터센터, 국가 AI 컴퓨팅센터 등 신규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올해 1월에 개관한 동탄 데이터센터 서관에도 AI 서비스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전용 서버와 장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최근 클라우드 사업의 형태가 인프라 전환 중심에서 업종별 업무 시스템 전환으로 바뀌는 추세에 따라 업종 특화 IT 기업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시장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X(AI 전환), AI 보안, GPU 인프라 기술 보유 업체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날 주총에서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등의 안건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이 의결되면서 삼성SDS의 이사 임기는 기존 3년에서 '3년을 초과하지 못한다'로 바뀌고,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는 기존 67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22배 확대된다.

앞서 삼성SDS 소액주주연대는 주총을 앞두고 '이사 재직기간 단축' 조항을 문제 삼고 이사회에 집중투표제 무력화 시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일반 주주의 권리 강화를 골자로 한 상법개정안 공포에 따라 집중투표제가 시행되면 소액주주가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던져 이사회에 진입시킬 수 있게 된다. 소액주주연대는 삼성SDS가 이사 임기를 1~3년으로 단축해 집중투표제를 사실상 무력화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사의 퇴임 시점을 분산하면 한 번에 선임하는 이사 수가 적어져 소액주주 의결권 총수가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삼성SDS는 사외이사로 이재진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원장을, 사내이사로는 김태호 삼성SDS 경영지원담당을 선임했다. 감사위원회 사외이사에는 문무일 법무법인 세종 대표 변호사, 박정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당초 감사위원이 되는 한 사외이사 후보의 독립성 문제도 논란이 됐지만, 주총 현장에서는 반대 의견 없이 가결됐다. 일부 주주들은 문무일 사외이사 후보가 대표 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세종과 삼성SDS 간 법률자문 거래 사실을 두고 이해상충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이 사장은 "올해 AX센터를 중심으로 AI 사업 실행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대외 사업을 빠른 속도로 확산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