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의 거센 추격에 직면한 오픈AI가 사업 구조를 전면 재정비하고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각) 오픈AI가 내부적으로 사업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기업 고객 중심 전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경영진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 가운데 우선순위가 낮은 분야를 선별해 정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관련 계획은 수주 내 공유될 예정이다.
피지 시모 사업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사 회의에서 "부차적인 프로젝트에 집중하다 중요한 시기를 놓쳐선 안 된다"며 생산성 회복, 특히 사업 부문의 효율성 제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전략 변화는 경쟁사 앤트로픽의 부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코드'와 '클로드 코워크' 등 기업용 AI 도구를 앞세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소프트웨어 산업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오픈AI는 그동안 영상 생성 AI '소라'와 웹브라우저 '아틀라스'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이로 인해 자원 배분이 분산되고 핵심 전략이 흐려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기업용 AI와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분야에서 경쟁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실제로 오픈AI는 프로그래밍 도구 '코덱스' 앱을 개선하고 최신 모델 'GPT 5.4'에 고급 코딩 기능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코덱스 앱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컨설팅 업체와 협력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AI 도입과 업무 효율화 전략을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군에 AI 적용 방안을 제시해 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브룩필드 자산운용, 베인캐피털 등 사모펀드와 협력해 이들 투자 기업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기업 고객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오픈AI와 앤트로픽은 모두 기업용 AI 시장 확대를 위해 사모펀드와 협력 관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오픈AI 기업가치를 약8400억달러, 앤트로픽은 약380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WSJ은 오픈AI가 기업 시장에서는 다소 뒤처졌지만, 소비자용 AI 서비스 분야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경쟁사의 대외 변수도 향후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