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양산 출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행사(GTC 2026) 개막에 맞춰 최근 불거진 '베라 루빈 공급 탈락설'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마이크론은 16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36기가바이트(GB) 12단 HBM4를 올 1분기부터 양산 출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측은 이 제품이 "엔비디아 베라 루빈을 위해 설계됐다"고 했다. 반도체 업계 일각에서는 엔비디아가 올해 출시하는 인공지능(AI) 칩 베라 루빈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HBM4가 들어간다는 얘기가 나온 바 있다.
마이크론은 자사 36GB 12단 HBM4 제품의 핀(데이터 이동 통로) 속도가 초당 11기가비트(Gb/s)를 넘는다고 밝혔다. 또 2.8테라바이트퍼세컨드(TB/s)를 넘는 대역폭을 구현한다. 이는 5세대 HBM(HBM3E)과 비교해 대역폭은 2.3배, 전력 효율은 20%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이 밝힌 36GB 12단 HBM4 스펙은 엔비디아가 메모리 공급사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성능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마이크론은 또 48GB 16단 HBM4 샘플도 고객사에 출하한 상태라고 밝혔다. 36GB 12단 HBM4와 비교해 용량을 33% 늘려 신규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수석부사장)는 "엔비디아와 긴밀하게 협업해 처음부터 연산과 메모리가 함께 확장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며 "마이크론의 HBM4는 전례 없는 대역폭·용량·전력 효율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이와 함께 AI 서버용 저전력 메모리 모듈인 소캠(SOCAMM)2도 대량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도 엔비디아 AI 슈퍼칩·랙 시스템인 '베라 루빈 NVL72'과 중앙처리장치 '베라'를 위해 설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 소캠2는 CPU당 최대 2TB의 메모리와 1.2TB/s의 대역폭을 제공한다. 또 PCI익스프레스 6세대 (PCIe Gen6)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인 '마이크론 9650'도 양산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