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M16./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작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4조9423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 사이 146.8%(20조7859억원) 증가하며 차입금보다 많은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미국 시장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사업을 통해 실적 성장을 이루면서 재무 건전성이 대폭 개선됐다.

17일 SK하이닉스가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이 회사의 차입금은 22조24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358억원 정도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부채 비율도 62.15%에서 45.95%로 줄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2분기 순부채 상태로 접어든 이후 처음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차입금을 넘어서는 '순현금'을 작년 3분기에 달성한 바 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성장하면서 1개 분기 만에 현금이 7조원 가까이 늘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판매법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는 작년 연간 매출 58조6933억원, 순이익 23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33조4590억원)보다 75.4% 증가한 것이다. 미국에는 엔비디아·AMD·구글·메타 등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사가 있다.

미국 판매법인을 포함해 미국에서 발생하는 작년 매출은 66조8851억원으로, 작년 전체 매출(약 97조원)에서 68.9%에 달한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SK하이닉스 전체 매출 중 미국 비중은 39∼53% 정도였다. 중국 사업 매출 역시 2024년 15조5336억원에서 작년 19조1362억원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23조2601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 기간 회사 전체 매출의 23.9%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서 5세대 HBM(HBM3E) 물량 대부분을 공급했다. 6세대 HBM(HBM4)도 엔비디아에 대량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