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물리적 한계로 기존 네트워크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보완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죠."
이슈와르 파룰카르(Ishwar Parulkar) 아마존웹서비스(AWS) 통신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hief Technologist)는 지난달 24일 조선비즈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비지상 네트워크(NTN)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신사들이 향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의 영역은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된 에이전틱 AI"라고 덧붙였다.
파룰카르 최고기술책임자는 10년 전 클라우드가 통신 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2016년 AWS에 합류했다. AWS 합류 전에는 시스코에서 통신 사업부의 수석 설계자로 일하며 통신 라우터, 패킷 코어, 소형 셀 및 오케스트레이션, 자동화 기술 등을 개발했고,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애플 등에서 근무했다.
파룰카르 최고기술책임자의 역할은 AWS의 기술 전략 수립이다. 제품 팀과 협력해 통신 분야에 특화된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을 정의하고, 주요 고객사와 함께 클라우드 전략과 비전을 수립하는 일을 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6G는 연결성을 어떻게 재정의할까.
"5G(5세대 이동통신)가 개발될 당시 클라우드는 다소 부차적인 고려 사항이었다. 하지만 6G(6세대 이동통신)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cloud-native)란 관리, 업데이트, 업그레이드, 운영, 멀티테넌트 환경에서의 공유가 용이한 방식으로 아키텍처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6G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를 넘어 AI 네이티브가 될 것이다. AI가 네트워크 최적화와 관리에 더 깊이 통합될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자체가 AI 애플리케이션을 염두에 두고 설계될 것이다. 피지컬 AI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센서, 로봇, 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세계는 매우 낮은 지연시간을 요구하며, 이 물리적 세계와 연동해야 하는 디지털트윈의 디지털 세계도 존재한다. 네트워크는 이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연결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다. 또한 5G에서는 비지상 네트워크가 별개의 흐름이었지만, 6G에서는 훨씬 더 긴밀하게 통합될 것이다. 정리하면 클라우드 네이티브, AI 네이티브, 피지컬 AI 지원, 그리고 지상·비지상(NTN) 네트워크 통합이 6G를 정의하는 핵심 차원이다."
―통신은 이제 지상 네트워크를 넘어 우주 기반 연결로 확장되고 있다.
"비지상 네트워크 분야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아마존도 2019년 위성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며 카이퍼(Kuiper)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 여정을 시작했다. 6G에서는 비지상 네트워크와 지상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5G에서는 지상과 비지상 네트워크가 별개의 흐름으로 다뤄졌지만, 이제는 함께 고려되고 있다. 위성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기존 네트워크를 대체하지는 않고 보완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비지상 네트워크에서 사용 가능한 대역폭과 스펙트럼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어, 지하에 매설된 광섬유가 제공하는 대역폭을 따라갈 수 없다. 5G에서 유선과 무선의 융합, 즉 유무선 공통 네트워크 기능이 등장했듯 6G에서도 지상과 비지상 네트워크의 통합이라는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통신사들이 수익을 어떻게 내야 할까.
"핵심 수단 중 하나는 에이전틱 AI다. 에이전틱 AI가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넘어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일을 가능하게 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통신 업계도 고객 경험을 더 깊이 이해하고 네트워크를 분석하며 이런 인사이트를 결합해 단순한 연결 서비스 묶음이 아닌 더욱 개인화된 서비스로 업셀링(고객이 원래 구매하려 했던 제품보다 더 상위 버전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것), 크로스셀링(이미 구매했거나 구매하려는 상품과 관련 있는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를 함께 판매하는 것)하는 게 가능하다. 개인화는 큰 기회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산업군이 이미 개인화된 추천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듯 통신사들도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서비스와 상품을 개인화해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상당한 기회가 있다. 통신사들이 보유한 또 다른 크지만 활용되지 않은 자산은 데이터다. 이동 정보, 위치 데이터, 금융 거래를 위한 사용자 인증 데이터가 있다. 통신사들은 에이전틱 AI 애플리케이션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기회가 있다. 에이전틱 AI는 이 경로를 더욱 실현 가능하게 만드는 촉매제 중 하나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통신 산업은 내수 시장 중심이다.
"통신사들은 해외 진출에 관심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자국 시장에 머무는 경향이 있다. 유럽에서는 대형 모회사가 대륙 내 여러 자회사(opco)를 두고 공통 자산을 활용해 다른 시장에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장하는 사례가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통신사 사례는 드물다. SK텔레콤이 AI 연합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를 구축해 핵심 AI 역량을 기반으로 '텔코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것은 시장을 해외로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텔코 AI 플랫폼은 향후 각 통신사별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기 위한 핵심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구축을 포함한다."
―AWS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AWS는 최근 통신사가 운영하는 IT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구축하고 현대화하고 있다. AWS는 인프라부터 에이전틱 시스템 구축·운영 도구, 즉시 활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에이전틱 AI 풀스택을 갖추고 있어 통신사들이 에이전틱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에이전틱 AI를 활용한 네트워크 자동화, 네트워크 통합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큰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와 함께 AWS는 고객이 최신 인프라, 목적에 맞게 설계된 데이터베이스, 현대적인 데이터 구조를 활용해 클라우드로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유지 보수도 훨씬 수월해지게 만든다.″
―대표적인 고객 사례는.
"네트워크 현대화로 수익 모델을 낸 대표적인 사례는 KT다. KT는 AWS를 활용해 생성형 AI 기반 기업용 메시징 워크플로를 현대화했다. 그 일환으로, 자사의 B2B(기업 간 거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CPaaS-UMS'에 기술 문의 및 서비스 관련 질문을 처리할 수 있는 지능형 AI 고객 서비스(CS) 어시스턴트를 도입했다. CPaaS-UMS는 여러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하나의 API(통합 메시징 시스템)로 연동·발송·통계를 관리하는 개념이다. KT는 AWS가 제공하는 생성형 AI 앱 개발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과 고성능 멀티모달 모델인 '아마존 노바 프로(Amazon Nova Pro)'를 기반으로 이 어시스턴트를 구축했다. AWS 생성형 AI 혁신 센터와 AWS 솔루션 아키텍트 팀과 협력해 580개 이상의 항목으로 구성된 Q&A 지식 기반을 마련했다. KT는 클라우드 기반 메시징 매출을 2024년 140만달러에서 2025년 550만달러로 성장시켰으며, AWS와 협업해 2026년에는 1500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