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 원가 핵심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올해 1분기 스마트폰 부품 원가(BoM)가 전 분기보다 20% 이상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가 원가 쇼크 끝에 결국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모습이다.
11일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모바일용 D램 가격은 전 분기보다 50% 이상,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 분기보다 90% 이상 급등해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스마트폰 부품 원가 비용이 전 분기 대비 20% 이상 오른 것으로 집계된다.
급격한 부품값 상승은 스마트폰 원가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특히 마진이 적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직격탄이다.
도매 가격 200달러 이하 보급형 시장의 경우 6기가바이트(GB) D램과 128GB 낸드를 탑재했을 때 올 1분기 총 제조 원가가 전 분기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경우 전체 원가에서 메모리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43%에 달한다.
400~600달러 수준의 중가형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8GB D램과 256GB 낸드 탑재를 기준으로 올 1분기 D램과 낸드의 원가 비율이 각각 14%와 11%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2분기에는 각각 20%, 16%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매 가격 8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플래그십 모델은 대용량 메모리와 최신 2나노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탑재에 따른 이중 원가 압박을 받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6GB 최신 D램과 512GB 낸드를 장착한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 올해 2분기까지 전체 원가가 100달러에서 150달러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전체 원가에서 D램은 23%, 낸드는 18%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샹하오 바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가격이 크게 올라 기존의 비용 절감 방식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향후 스마트폰 소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보급형 스마트폰은 30달러, 일부 프리미엄 플래그십은 150~200달러의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조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전략 수정에 나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원가 부담이 큰 보급형 모델의 예상 출하량을 축소하고 핵심 기능과 직결되지 않는 부품의 사양을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샹하오 바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스마트폰 업체들은 부품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출하량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보급형 모델로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펼치는 업체들은 단기적인 손실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