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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며 시간 외 거래서 주가가 9%대로 급등했다.

10일(현지 시각) 오라클은 회계연도 3분기(작년 12월∼올해 2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171억9000만달러(약 25조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 169억1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7억2000만달러(주당 1.27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 29억4000만달러(주당 1.02달러)보다 늘었다.

특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클라우드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인프라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포함한 오라클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8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사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88억5000만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특히 이중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49억달러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오른 1.79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7달러를 웃돌았다.

오라클은 이번 분기에 대해 "15년여 만에 총매출액과 EPS가 모두 달러화 기준 20% 이상 성장한 첫 분기"라고 했다.

회사는 2027 회계연도(2026년 3월~2027년 2월) 매출 전망을 900억달러로 제시했다. 기존보다 10억달러 늘린 수치이며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866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오라클 주가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대규모 부채 부담과 AI 인프라 경쟁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 9월 고점 대비 50%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오라클 공동 창업자이자 기술 책임자인 래리 엘리슨은 실적 발표에서 "최근 인공지능 기반 코드 생성 도구가 발전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 덕분에 산업 전체를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으며 오라클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고 했다.

오라클은 이번 회계연도에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을 위해 450억~5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회사는 향후 3년 동안 10기가와트(GW) 이상의 컴퓨팅 전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오라클은 텍사스 애빌린에서 오픈AI용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