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동형암호 전문기업 크립토랩과 손잡고, 해킹이나 데이터 유출에도 피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차세대 보안 환경을 구현한다고 10일 밝혔다.
양사는 LG유플러스의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와 인공지능(AI) 고객센터(CC·Contact Center)에 동형암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실증을 진행하고 있는데, 상용화될 경우 AI 시대 고도화되는 사이버 공격에 맞서 고객 데이터 보호 수준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동형암호는 데이터를 암호화된 상태 그대로 연산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기존 암호화 방식에서는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반드시 복호화 과정을 거쳐 암호를 풀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 시간도 지체되고 불편함이 크다 보니 애초에 암호화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해킹은 이처럼 암호가 해제된 '평문 데이터'를 겨냥해 이뤄진다.
하지만 동형암호는 데이터를 복호화하지 않고도 데이터를 저장·전송·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평문 데이터'라는 취약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복호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해킹할 경우, 해커가 얻는 것은 해독이 불가능한 암호문에 불과하다. 동형암호 방식을 통해 데이터를 활용하면 해킹을 당해도 피해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동형암호 기술이 고객 정보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크립토랩과 협업을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재 LG유플러스와 크립토랩은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에 동형암호를 적용하는 방안을 실증하고 있다.
익시오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음성 통화를 텍스트로 전환하는 등 기기 내에서 다양한 통화 데이터를 생성한다. 동형암호를 통해 통화 데이터는 암호화돼 저장되고 복호화 없이 통화 내용 속 키워드들을 검색하는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
만약 해커에 의해 통화 데이터가 단말 외부로 유출되더라도 해커 입장에서는 암호문만 얻게 되므로 해킹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동형암호는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처럼 격자 암호 기반으로 만들어져, 양자 컴퓨터를 동원한 사이버 공격에도 안전한 AI 데이터 보호가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동형암호가 AICC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동형암호가 AICC에 적용된다면 고객센터에서 다루는 개인정보나 민원 데이터 등 민감한 정보는 모두 암호화된 상태로 저장하고, 복호화 없이도 대규모 데이터 비교·분석을 진행할 수 있다.
기존에는 누적된 상담 데이터에서 통계를 추출하는 등 활용을 할 때 암호가 풀린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다. 하지만 동형암호 방식에서는 고객 정보, 질문, 답변 등이 모두 암호화된 상태로 저장되고 활용까지 가능하기에 통계적 분석 등을 실시할 때에도 안심하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장재현 LG유플러스 CTO테크인텔리전스 팀장은 "이번 크립토랩과의 협력은 단순히 보안 기능을 강화하는 수준을 넘어, 양자 컴퓨팅 시대에 대응하는 LG유플러스만의 독보적인 기술 장벽을 구축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크립토랩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산 속도와 노이즈 제거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해 고객들이 어떤 보안 위협 속에서도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강력한 인프라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천정희 크립토랩 대표는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동형암호 기술의 실서비스 적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에서 안전한 데이터 활용 환경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