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르쿤 뉴욕대 교수 / 연합뉴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에서 인공지능(AI) 최고과학자를 지냈던 얀 르쿤 뉴욕대 교수의 AI 스타트업 '어드밴스드머신인텔리전스랩스(AMI랩스)'가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가 넘는 투자를 받았다.

AMI랩스는 10일(현지시각)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하고 계획할 수 있는 차세대 AI 모델인 '월드 모델'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기 위해 10억3000만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AMI랩스의 투자 전 기준 기업가치는 35억달러(약 5조1500억원)로 평가받았다. AMI랩스의 첫 투자 라운드에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투자회사인 베이조스 익스페디션스(Bezos Expeditions), 프랑스의 캐세이 이노베이션(Cathay Innovation), 영국 히로 캐피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한국의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엔비디아 등이 참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딜룸에 따르면 AMI랩스의 투자 유치 규모는 지난해 20억달러를 조달한 미국 AI 스타트업 '싱킹 머신 랩(Thinking Machines Lab)'에 이어 두 번쨰로 큰 규모다.

AMI랩스는 파리, 뉴욕, 싱가포르, 몬트리올에 사무실을 두고 출범한다. 프랑스 헬스테크 스타트업 나블라의 창업자인 알렉상드르 르브룅이 AMI랩스의 최고경영자(CEO)로 회사를 이끌고, 르쿤은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메타의 유럽 담당 부사장을 지낸 로랑 솔리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한다.

세계 4대 AI 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르쿤 교수는 지난해 "앞으로 3~5년 안에 우리가 사용하는 AI의 기반이 되는 거대언어모델(LLM)이 구식이 되고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는 '월드 모델'이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르쿤 교수는 LLM의 한계를 지적해왔다. 그는 현재 생성형 AI 열풍을 이끌고 있는 LLM은 다음에 올 단어를 예측하는 기술이라 인간 수준의 지능에 도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실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LLM의 대안으로 AI가 사람처럼 세상을 직접 관찰하면서 현실 세계의 물리적 법칙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월드 모델'을 제시했다.

르쿤 교수가 메타에서부터 연구해온 '월드 모델'은 로봇, 자율주행차, 제조, 운송 등의 분야에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