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사 인공지능(AI) 영상 분석·보안 솔루션과 네이버 지도의 연동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는 AI 솔루션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하고 있다. AI 솔루션 사업 영역을 기존 기업간거래(B2B)에서 공공·소상공인 등으로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멜러리캣(Mellerikat)은 AI 기반 지능형 안전 CCTV 및 보안 솔루션 플랫폼인 '엣지 비전 분석'(EVA·Edge Vision Analytics)에 네이버클라우드 인프라를 접목했다. EVA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하기 위한 협력이다. LG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EVA를 네이버 지도와 결합, 산불·홍수 등 재난 상황을 감시하거나 점포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등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멜러리캣은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 AI솔루션션담당 조직이 운영하는 브랜드다. LG전자가 개발해 내부 사업장 등에 도입, 사용성 검증을 마친 AI 솔루션을 외부에 공급하는 걸 목적으로 2024년 설립됐다. EVA는 기존에 설치된 일반 카메라를 '지능형'으로 바꿀 수 있는 솔루션이다. 영상에 비친 상황을 AI가 자연어로 설명할 수 있고, 사용자가 대화 형태로 '탐지 시나리오'를 설정할 수도 있다. 지난달 포스텍 미래기술센터·코콤 본사·골든서울호텔에 EVA를 공급하는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기도 했다.
LG전자 멜러리캣은 EVA와 네이버 지도를 결합, 공공으로 사업 영역 확대를 타진하고 있다. 네이버 지도 인프라를 활용해 EVA로 전국 산불·홍수 등을 실시간 감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소방청 등을 타깃으로 한 재난 모니터링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LG전자 멜러리캣 측은 "EVA가 감지한 위급 상황을 네이버 지도의 정밀한 위치 정보와 연동해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재난 관리 솔루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LG전자 멜러리캣은 EVA를 네이버 플레이스와 연동하는 서비스 마련도 검토 중이다. 플레이스는 네이버 지도와 연계된 서비스로, 위치·영업시간·메뉴·리뷰 등 사업장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에 안전사고 실시간 감지 체계를 제공하는 식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게 LG전자 측 전략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보험사와 협력해 보험료율을 낮춘 상품도 계획하고 있다.
네이버는 소상공인이 포털 검색을 통해 영업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도 서비스를 구축, 국내 최대 규모의 '위치기반 관심정보'(POI)를 확보했다. 네이버 인프라에서 EVA가 작동하면 서비스 범위가 기존 B2B에서 공공·소상공인 등으로 확대가 가능한 구조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LG전자와 사업 확대를 위해 논의 중이지만, 네이버 지도와 EVA를 연계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