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국 국방부에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도 계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방부 계약 이후 소비자 반발이 확산되며 '별점 테러'와 이용자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 시각) 전사원 회의에서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을 나토 기밀 네트워크에 배포하는 계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이 보도했다.
올트먼 CEO는 최근 미 국방부가 경쟁사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직후 오픈AI가 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단기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브랜드 효과를 가져왔다"고 인정했다.
그는 "옳은 일을 하려고 했지만 완전히 짓밟힌 기분이었다"며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다만 국방부 계약에는 대규모 국내 감시와 자율 살상 무기 금지 조항이 포함됐다고 설명하면서도 "국방부가 AI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회사가 결정권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소비자 반응은 냉담하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국방부 계약 소식이 전해진 직후 챗GPT 앱 삭제율은 하루 만에 295% 급증했다. 1점 리뷰는 2월 28일 775% 증가했고, 이튿날에도 100% 늘었다. 반면 5점 평가는 50% 감소했다.
웹 분석업체 스탯카운터 조사에서도 2월 한 달간 챗GPT 점유율은 5.5%포인트 하락한 반면,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2.7%포인트 상승했다. 클로드는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1위에 올랐고 다운로드도 급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은 최근 190억달러(약 27조4천억원)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리콘밸리 내부에서도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오픈AI 직원 약 100명과 구글 직원 약 830명 등 900여명은 공개서한을 통해 자사 경영진에 군사·감시 목적 AI 활용을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기술업계 인사 180여명도 앤트로픽에 대한 '공급망 위험' 지정 철회를 촉구했다.
반면 브렌던 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앤트로픽이 실수했다"고 비판했고,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CEO도 군사 분야에서 기술기업의 책임을 강조하며 앤트로픽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오픈AI가 나토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려는 가운데, AI 기업의 군사 협력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한층 격화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