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스마트폰 공급망이 장기 충격에 노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일 보고서에서 분쟁 격화가 항공 물류와 비용 구조를 흔들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있었지만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아 중동·유럽·아프리카·미주 스마트폰 시장이 단기 변동성에 그쳤다고 짚었다. 그러나 최근 긴장은 정권 교체라는 목표를 수반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고, 물류 안정이 핵심인 스마트폰 산업을 직접 압박할 수 있다고 봤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 물량은 대부분 항공 운송을 통해 이동한다. 특히 중동을 거점으로 한 항공 화물 노선이 유럽과 미주 등 주요 시장 공급에 활용돼, 두바이 국제공항과 카타르 하마드 국제공항은 주요 경유지이자 물류 허브로 기능한다. 유럽행은 타슈켄트 등 중앙아시아 허브로, 미국 동부행은 동아시아·북미 경유로 우회할 수 있지만 운송비 상승과 재고 계획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더 큰 변수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폐쇄 발표를 들었다.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0%가 지나는 통로가 막히면 유가 급등이 운송비를 끌어올려, 이미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공급망을 추가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조사의 이윤·가격 전략과 채널 재고 운영에 점진적인 압박이 누적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 줄어 11억 대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각한 공급발 메모리 수급난이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축소되는 시장에서 가격 충격을 흡수하기 어려워지며 업계 구조조정이 기본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