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MWC 2026′을 무대로 글로벌 통신사들과 AI 협력 네트워크를 넓힌다.
SK텔레콤은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이 행사 기간 주요 통신사 경영진을 만나 AI 데이터센터와 AI 모델, 차세대 네트워크 협업을 논의한다고 3일 밝혔다.
SK텔레콤은 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AI 전환기, 통신 인프라를 재설계하다' 콘퍼런스를 열고 통신사의 전환 방향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통신사 고유의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가 AI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확산의 열쇠"라며 "데이터를 빠르고 안전하게 전달하는 것을 넘어 AI 인프라의 설계자이자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SK그룹 역량을 기반으로 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자체 개발 AI 모델 'A.X K1', 산업용 AI 서비스를 묶은 '소버린 AI 패키지' 전략을 소개했다. 데이터 주권을 고려해 자국 내 통제 가능한 인프라 위에 현지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올리고, 현장 검증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6G(6세대 이동통신)가 사람 간 통신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자율주행·로봇·센서 등 수많은 기기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피지컬 AI' 인프라로 재정의되면서, AI RAN과 AI 데이터센터가 차세대 네트워크 경쟁의 출발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표준이 정립되기 전부터 통신사와 장비사, 반도체 업체가 손을 잡고 참조 설계와 실증을 서두르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정 사장은 싱텔, e& 인터내셔널, NTT 관계자들과 만나 협업 방안을 논의했고, 이튿날 오렌지 경영진과 첫 회동을 갖는다. 오렌지는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3억4000만명 안팎의 가입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유럽 시장에서 AI 인프라 협력 범위를 넓히고, 아시아와 중동 파트너십까지 잇는 협력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럽 파트너인 도이치텔레콤과는 AI 데이터센터 계획, 'A.X K1' 구축 경험, AI RAN 기술을 공유하며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AI 시대 경쟁력은 기술뿐 아니라 인프라를 어떻게 설계하고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글로벌 통신사들과 믿을 수 있는 AI 인프라와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