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국가대표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한 'K-엑사원'은 오픈AI와 대등한 성능을 내고 있습니다. 글로벌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합니다."(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기반으로 한 휴머노이드 로봇도 결국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음성입니다. 다양한 음성 기술을 향후 피지컬 AI에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개발책임자)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개발책임자(CTO)와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 26' 개막을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각) 현지에서 간담회를 열고 '1위 AI 원팀 LG'의 청사진을 이같이 밝혔다. LG유플러스의 익시오에는 엑사원이 탑재됐다.
LG AI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K-엑사원은 최근 정부의 국가대표 AI 프로젝트 1단계 심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아직 글로벌 무대에서 1위는 아니다. 글로벌 AI 모델 성능 분석 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 웨이트 모델 기준 K-엑사원은 32점을 기록, 세계 7위에 자리했다. 오픈AI는 33점으로 6위였다. LG는 올해 상반기 진행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수 기간에 현존하는 글로벌 오픈 웨이트 모델 중 최고 성능의 언어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LG그룹은 국가대표 AI 모델로 개발 중인 'K-엑사원(EXAONE)'의 향후 개발 로드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LG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리더십 확보 △전문가 AI 지향 △산업 현장 중심의 실질적 적용 확대 △지속 가능한 AI를 위한 신뢰와 안전 확보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엑사원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LG가 지향하는 AI는 지능의 높이 경쟁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 인간의 삶을 돕고 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를 만드는 것"이라며 "AI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무엇을 만들지가 핵심이며, AX(AI 전환)의 단계를 넘어 현실의 물리적 공간인 실세계에서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AI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K엑사원의 인프라 연계 계획도 밝혔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는 "실세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AI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강력한 인프라와 연결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K엑사원이 완성 단계로 넘어가는 내년에 맞춰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원팀 LG가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DC)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최고 성능의 AI로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2027년 준공 예정인 수도권 최대 규모(200MW)의 파주 AI DC를 소개했다.
파주 AI DC는 GPU를 최대 12만장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곳은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 CNS 등 LG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하는 원(One) LG 전략의 실행지가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K엑사원'과 '파주 AIDC'를 기반으로 시작부터 끝까지(End-to-End)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완결성 있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LG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과 LG유플러스의 기업용 AI 플랫폼, 퓨리오사AI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결합해 K-AI와 K-반도체의 시너지를 확인할 수 있는 인프라도 선보일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개발 마무리 단계인 비전언어모델(VLM·Vision-Language Model) '엑사원 4.5'를 조만간 오픈 웨이트 모델로 공개할 예정이다. 비전언어모델은 언어 지능과 시각 지능을 결합해 텍스트와 시각 정보를 인간처럼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해 소통하는 멀티모달 기술이다. 회사 측은 '엑사원 4.5'는 모달리티 확장으로 모델의 활용성을 높임과 동시에 동급 크기의 오픈 웨이트 모델 중 글로벌에서 가장 성능이 높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LG는 '엑사원 4.5'를 시작으로 향후 고도화할 엑사원 비전언어모델 기술이 한국형 휴머노이드인 '케이팩스(KAPEX)'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며 피지컬 AI 시대를 열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과 협력해 만들어 갈 차세대 에이전틱 AI 전략도 소개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는 "통신사로서 단순히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AI 소프트웨어 조력자로 진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LG유플러스는 에이전틱 AI를 실시간으로 구동하는 데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AI 인프라(Hybrid AI Infra) 아키텍처를 구축한다. 해당 아키텍처는 엑사원과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기업 내부 환경에서 최소한의 지연 시간으로 안정적이고 가성비 있는 운영을 실현하는 핵심 기술이 될 전망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CTO는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단순히 더 큰 모델, 더 많은 연산 자원을 확보하는 물량 공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단일 추론을 넘어 계획과 실행, 평가와 수정이 반복되는 순환 고리를 통해 스스로 진화하는 에이전틱 아키텍처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