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가 엔비디아, AMD에 이어 구글과도 인공지능(AI) 칩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자체 AI 칩 개발이 벽에 부딪히자 연이어 대규모 AI 칩 계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구글의 AI칩 텐서처리장치(TPU)를 임대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다년 계약을 맺었다. 메타는 이번 컴퓨팅 임대 계약 외에 자사 데이터센터에 구글 TPU를 직접 공급 받아 설치하는 구매 계약 관련 논의도 진행 중이다.
메타는 지난 17일 엔비디아와 수백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AI 칩 도입 계약을 체결했고, 24일에는 AMD와 1000억달러(약 143조7200억원) 규모의 AI 칩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처럼 메타가 AI 칩 도입 계약 체결에 나선 것은 그동안 추진해온 자체 칩 개발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그동안 메타는 '메타 훈련·추론 가속기'(MTIA)라는 이름으로 진행해온 최첨단 자체 AI 칩 개발 계획을 중단하고 더 단순한 버전으로 개발 방향을 전환했다.
메타는 '올림퍼스'라는 코드명으로 추진해오던 AI 훈련용 칩 개발을 취소했고, 또 다른 칩인 '아이리스' 계획에서도 버전 하나를 폐기했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AI 인프라 부서에도 통보됐다.
메타는 당초 올림퍼스 칩을 개발해 대규모 서버 클러스터에 탑재한 뒤 AI 훈련에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메타 경영진은 이 같은 계획을 시행할 경우 오픈AI나 구글과의 AI 모델 개발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장비나 소프트웨어가 엔비디아 제품처럼 안정적이지 않고, 칩 설계가 복잡해 대량 생산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메타의 자체 칩 개발 부서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개발 지연이나 재설계의 위험을 고려하면 엔비디아 성능에 필적하는 칩을 만들 수 있을지 내부 회의론이 많다"고 디인포메이션에 전했다.
이와 관련해 메타 대변인은 "우리는 MTIA 포트폴리오를 발전시키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실리콘 포트폴리오에 지속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올해 더 많은 내용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에 1350억달러(약 194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