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로고 / 연합뉴스

'소프트웨어 위기론' 중심에 서 있던 세일즈포스가 지난해 4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가 월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세일즈포스는 2026 회계연도 4분기(2025년 11월∼2026년 1월) 매출이 112억100만달러(약 16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25일(현지시각) 밝혔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 늘어난 18억 6900만달러(약 2조6607억원)로 집계됐다. 조정 주당 순이익(EPS)은 3.81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04달러를 상회했다.

세일즈포스는 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최근 인공지능(AI)이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것이란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서비스형 소프트웨어+종말)' 공포 투매로 타격을 받은 대표 사례다.

그러나 시장 우려와는 달리 세일즈포스는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415억달러(약 59조원)로 전년 대비 10% 성장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3억3100만달러(11조8700억원)로 같은 기간 20.1% 증가했다.

세일즈포스는 AI를 접목한 자사 소프트웨어 제품군의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AI 에이전트 플랫폼인 '에이전트포스'와 기업 데이터 통합 플랫폼인 '데이터 360'의 연간반복매출(ARR)은 약 29억달러로 전년 대비 200% 이상 급증했다. 이 가운데 '에이전트포스'의 ARR은 8억달러로 전년 대비 169% 성장했고,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인포매티카(Informatica)의 클라우드 ARR도 11억달러에 달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에이전틱 AI는 세일즈포스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라며 "2030년 연 매출 630억달러(약 90조원) 목표를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027년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458억~462억달러(약 65조4000억∼65조9000억)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도는 수치로, 실적 발표 직후 세일즈포스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5% 가까이 떨어졌다. 세일즈포스의 주가는 소프트웨어 위기론 압박을 받으면서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서만 약 27% 하락했다.

이에 베니오프 CE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주가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500억 달러(약 7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신규 매입하고 분기 배당을 주당 44센트로 6%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조치가 "주주 가치 창출에 대한 기업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니오프 CEO는 "세일즈포스를 사람과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에서 연결하는 '에이전트 기업(AI 업무 도구 중심의 기업)' 운영체제로 전환했다"라며 "인간과 AI 에이전트를 신뢰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위에서 연결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