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는 상반기도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BOE의 애플 아이폰17 시리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량이 줄면서 LG디스플레이가 반사 수혜를 입은 결과다. 올해 '메모리 대란' 여파와 TV 시장 위축 등에 따른 전방 시장 수요 둔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으로 수익성 강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423억원에 이어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3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335억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116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적자를 냈었다.
애플 공급망 내에서 OLED 점유율이 확대된 것이 LG디스플레이 수익성 개선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7 시리즈의 전 모델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패널을 적용하면서 중국 BOE의 공급 물량이 대폭 축소됐다. LTPO는 저전력 디스플레이 기술로 소비 전력을 10~40% 줄일 수 있는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만 해당 기술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OLED 제조 난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경쟁사의 진입이 어려워지고 있다. 아이폰18 시리즈에도 성능이 보다 향상된 OLED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공고해질 것"이라며 "애플이 확보한 메모리 재고가 많아, 메모리 대란에 따른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TV 출하량이 줄어드는 등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OLED 전환 비율이 확대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은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TV 시장이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으나 OLED 패널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OLED 모니터 시장은 올해도 전년 대비 60% 확대될 것으로 보여 TV 시장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OLED를 앞세워 피지컬 AI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용 OLED를 처음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정철동 사장은 취재진과 만나 "로봇이 요구하는 디스플레이 규격이 차량용과 유사하다"며 "이미 확보한 고신뢰성 플라스틱 OLED(P-OLED) 기술로 로보틱스 시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초기 휴머노이드 로봇은 음성보다는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와 소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력 효율뿐만 아니라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처럼 높은 내구성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OLED가 중요한데, 전장 OLED 디스플레이에서 신뢰성을 확보한 LG디스플레이가 테슬라,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