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공지능(AI) 정책의 방향 설계 역할을 맡은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 "과거 맨땅에서 제철소와 자동차 산업을 일궈냈던 DNA를 바탕으로 미국,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AI 강국(G3)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임 부위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 석호익)이 주최하는 제95회 조찬간담회 강연을 통해 국가 AI 실행 방안을 공개했다.
임 부위원장은 먼저 '소버린 AI'의 개념을 "단순한 국산화가 아닌 통제권과 대안의 문제"라고 정의했다.
그는 "소버린 AI는 배타적인 우리만의 기술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국가나 거대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우리가 직접 기술을 통제하고 대안을 보유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최고 수준(SOTA) 대비 95%의 성능을 확보해 실질적인 기술 주권을 행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임 부위원장은 또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와 전력 수급 불균형 문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대규모 시설(하이퍼스케일 센터)은 전력 생산 거점인 지방 건립을 원칙으로 하고 초저지연 서비스가 필수적인 소규모 시설(엣지 센터)에 한해 수요가 밀집된 수도권 입지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임 부위원장은 "AI 시대 정책은 고정된 정답이 없는 '무빙 타깃(Moving Target)'을 조준하는 것"이라며 "현장에서 '해답'을 만들어 가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무는 '협력 강제화' 체계를 구축하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이슈를 중재하는 권한도 적극 행사할 방침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데이터 거래 시장,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협력,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업그레이드 등 청중들의 다양한 질의도 나왔다. 임 부위원장은 UAE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기존 협력 분야에 '우주'까지 추가되었다"면서 "정부는 UAE 대통령의 방한을 추진하는 등 양국 협력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콘텐츠 분야 최대 관심사인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는 "저작권 거래 시장이 미형성된 분야에 한해 '데이터 선 사용 후 사후 보상'하는 체계를 마련해 데이터 흐름의 물꼬를 터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5일 제2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모두의 AI' 실현을 위한 '대한민국 AI 행동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개인정보·저작권·보안 제도 개선을 포함한 99개 실행과제와 326개 권고사항이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