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12·3 비상계엄을 왜곡했다는 논란을 빚은 게임 '그날의 국회'를 커뮤니티 규정 위반을 이유로 삭제했다. 해당 게임은 이용자가 계엄군이나 경찰 역할을 맡아 국회에 진입하려는 시민을 향해 총을 쏘는 내용으로 구성돼 논란이 일었다.
로블록스는 20일 "'그날의 국회' 체험을 검토한 결과 삭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플랫폼에 게시된 이 게임은 12·3 비상계엄 상황을 배경으로 이용자들이 계엄군·경찰 등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시민 역할 이용자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역사적 사건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로블록스 측은 정치적 인물이나 단체와 관련된 콘텐츠의 논의 및 묘사를 금지하는 자사 커뮤니티 규정을 근거로 들었다. 현재 공직에 출마 중이거나 최근 출마한 정치 후보자, 관련 슬로건과 선거 캠페인 자료, 집회·행사와 연관된 콘텐츠도 금지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든 연령대 이용자가 안전하고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 운영자는 전날 삭제 직후 디스코드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관련 내용을 보도한 국내 언론을 비난했다. 다만 20일 공지에서는 "현 시점을 기해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한다"며 "법적 분쟁이 두려워 종료하는 것은 아니며, 새로운 게임으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로블록스에서는 2024년에도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한 '그날의 광주'가 게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5·18기념재단이 제작자를 고발했고, 로블록스는 사과문을 발표한 뒤 해당 게임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