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은 인공지능(AI)과 통신의 결합을 넘어 AI가 산업 전반을 변화시키는 과정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지상 통신망을 넘어 우주 기반 연결성까지 다뤄질 전망이다.
29일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MWC 2026의 주제는 'IQ 시대(IQ Era)'다. AI 시대 인간의 통찰력과 기술적 예측이 결합해 산업적, 사회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조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MWC 2026의 소주제는 '기업을 위한 AI 솔루션(AI 4 Enterprise)' 'AI 기술의 중심축과 연결성(AI Nexus)' 'AI가 접목된 차세대 연결 기술(ConnectAI)'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혁신 기술(Game Changers)' '스마트한 산업 인프라(Intelligent Infrastructure)' '보편적 복지와 모두를 위한 기술(Tech4All)' 등 6가지다. 지난해 MWC가 '융합, 연결, 창조'라는 슬로건 아래 '5G의 적용(5G Inside)' '모든 것의 연결(Connect X)' 'AI+' '기업의 혁신(Enterprise Re-invented)' '게임 체인저' '디지털 DNA' 등 6개 소주제로 진행되며 AI가 중요 축 가운데 하나였다면, 올해는 전반적으로 AI가 전체 논의를 관통하게 된다.
기조연설자로는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그윈 숏웰(Gwynne Shotwell)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스페이스X의 마이클 니콜스(Michael Nicolls) 스타링크 엔지니어링 부사장, 팀 피크(Tim Peake) 유럽우주기구(ESA) 소속 우주비행사가 나선다. 지상의 모바일 AI 연결성을 넘어, 우주까지 통신 영역을 확장하려는 우주 기반 통신망이 주요 의제다. 일론 머스크가 이끌고 있는 스페이스X는 발사체 사업과 위성통신 사업을 아우르는 민간 우주 기업으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대 위성 운영사다. 특히 머스크는 이달 스페이스X와 자신의 AI 스타트업 xAI의 합병을 알리며 우주 데이터센터 건설을 목표로 내걸었다. MWC 2026의 소주제인 기존 산업 질서를 뒤흔들 수 있는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조망하는 장인 '게임 체인저'에 우주 기반 통신망도 포함됐다.
숏웰 스페이스X COO와 니콜스 스페이스X 부사장이 참여하는 세션에는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회장 겸 CEO와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스피커로 함께한다. 라쿠텐은 미국 위성 스타트업 AST 스페이스 모바일과 협력해 일본 위성통신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라쿠텐 그룹의 이동통신 계열사인 라쿠텐 모바일은 올 하반기에 상용 서비스인 '라쿠텐 사이쿄 위성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통신 공백 지역을 해소하고 재난 시에도 통신 연결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위성과 지상망의 결합과 통신사의 연결에 대해 재정의할 것으로 보인다.
팀 피크(Tim Peake) 유럽우주기구(ESA) 소속 우주비행사는 존 스탠키 AT&T CEO, 마르게리타 델라 발레 보다폰 CEO, 크리스텔 하이데만 오렌지 CEO 등과 함께 AI 기반 네트워크와 차세대 인프라로 구현될 초연결 세상을 향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세계 주요 통신 사업자들이 어떻게 가치 창출 방식을 재정립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양차오빈 화웨이 무선 제품 부문 사장, 저스틴 호타드 노키아 CEO도 참석해 네트워크와 AI 통합에 대해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카란딥 아난드 캐릭터AI CEO, 톰 헤일 오우라 대표, 요한나 페리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장, 에런 폴 배우 겸 프로듀서는 AI를 디지털 서비스, 대중문화로 풀어갈 전망이다.
국내 통신사 CEO들도 MWC 2026에 출격한다.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은 MWC 2026을 첫 공식 데뷔 무대로 삼게 된다. SK텔레콤은 MWC 2026에서 AI 인프라·모델·서비스 전반을 아우르는 '풀스택(Full Stack) AI' 경쟁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협력사와 함께 통신으로 고도화하는 AI 기술과 AI로 진화하는 통신 기술을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I를 중심으로 전시장을 꾸민다. 지난해 MWC에서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업을 공개한 만큼 올해에도 빅테크들과 협업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KT는 다음 달 대표이사가 바뀌는 만큼 MWC 2026에는 김영섭 사장이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KT 전시관에서는 다양한 AX 실증 사례와 주요 AI 솔루션, 에이전트 등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