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엑시노스 2600./뉴스1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생산을 도맡는 엑시노스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6 시리즈에 탑재되는 가운데, 파운드리 첨단 공정에 필요한 소재와 테스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가 그동안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저조한 수율로 탑재되지 못하면서 제조 생태계도 동반 부진했지만, 올해부터는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첨단 공정에 투입되는 반도체 소재를 제공하는 한솔케미칼과 원익머트리얼즈, 엑시노스가 제조된 뒤 결함을 확인하는 테스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두산테스나의 실적이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당 기업들은 삼성 엑시노스의 성능 미달로 퀄컴 AP를 전량 탑재하기 시작한 2023년부터 줄곧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왔다.

소재 기업은 삼성 파운드리 첨단 공정 가동률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 가동률에 따라 투입량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삼성 파운드리 첨단 공정 가동률은 생산 물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엑시노스 사업 성패와 맞물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두산테스나는 매출의 상당 부분이 엑시노스 테스트 서비스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엑시노스 사업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동안 삼성전자 파운드리 첨단 공정에 투입되는 반도체 소재 기업과 완성된 엑시노스를 테스트하는 기업의 실적도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 '엑시노스 2600' 시리즈가 갤럭시 신제품에 전격 탑재되고, 첨단 공정 경쟁력이 회복되면서 차세대 제품에는 더 많은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제공

국내 반도체 소재 기업 중 한솔케미칼과 원익머트리얼즈는 삼성 파운드리 첨단 공정에 활용되는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웨이퍼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해 반도체 소자의 전기적 특성을 구현하는 박막 공정에 필요한 프리커서와 반도체 세정 및 식각 공정에 쓰이는 과산화수소를 공급한다. 원익머트리얼즈도 반도체 박막, 식각 공정에 활용되는 특수가스를 국산화해 납품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의 올해 영업이익은 2088억원, 원익머트리얼즈는 678억원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가 지난해 각각 1600억원, 55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두산테스나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 테스트 솔루션을 제공한다. 두산테스나는 웨이퍼 제조 과정에서 결함이 없는지, 완제품으로 패키징된 이후에 문제는 없는지 제품을 테스트한다. 두산테스나는 지난해 엑시노스 사업 부진 여파에 94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두산테스나의 올해 영업이익도 577억원으로 전망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6에 들어가는 엑시노스 2600뿐만 아니라 차세대 AP) 엑시노스 2700의 점유율 확대(판매량 증가)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첨단 공정 가동률이 상승세에 진입할 전망이다"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공급망도 실적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