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업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국 기업을 해당 목록에 올리는 것은 이례적인 조치다.
미 경제매체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현지시각)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앤트로픽이 국방부 방침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공급망 위험 업체로 지정되면 국방부와 거래하는 모든 계약·공급업체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 이 제도는 통상 중국 등 적대국 기업을 대상으로 적용돼 왔다.
양측의 갈등은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를 둘러싸고 불거졌다. 국방부는 합법적 범위 내에서 제한 없이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앤트로픽은 자국민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 살상무기 등에는 자사 기술 사용을 허용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에밀 마이클 국방부 연구공학 담당 차관은 "모든 합법적 사용 사례에 모델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오픈AI와 xAI 등 경쟁사는 관련 요구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앤트로픽이 규제 강화를 지지하고 이른바 '워크(woke)' 성향의 AI를 지향한다고 비판해왔다. 앤트로픽이 바이든 행정부 출신 인사들을 영입한 점도 갈등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앤트로픽은 최근300억달러(약43조원) 규모 자금 조달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장남이 관여한 벤처캐피털 '1789캐피털'에 투자를 요청했으나 거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투자사는 경영진의 과거 정치적 발언과 규제 지지 입장 등을 이유로 투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