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년까지 확보하게 될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첫 고객이 되어 초기 시장을 견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산하 AI정책협력위원회는 19일 발간한 '공공부문 GPU 활용 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GPU의 수명이 3~5년으로 짧고, 인프라 규모 대비 실질적 활용 수요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입 초기부터 가동률을 극대화하지 못하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자산이 '고철'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가 정책의 무게중심을 기존의 인프라 보유 경쟁에서 벗어나 산업 현장의 활용 경쟁으로 과감히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정책협력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정부가 '첫 번째 고객(First Customer)'이 되어 초기 시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행정·국방 등 공공 부문에 국산 AI 도입을 의무화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AI 도입률이 낮은 중소 제조기업을 위해 진단부터 구축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원스톱 패키지' 신설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하드웨어 구매에 편중된 예산 구조를 소프트웨어(SW)와 데이터 가치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인프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학습과 추론 단계를 전략적으로 분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고난도 모델 개발(학습)에는 엔비디아 GPU를 집중 투입하되, 대국민 서비스(추론) 단계에서는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사용을 원칙으로 해 국산 칩의 초기 레퍼런스 확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실전형 AI 엔지니어링 인재와 '슈퍼컴퓨팅 아키텍트'를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메인 지식을 갖춘 산업 베테랑에게 AI 역량을 입히는 재교육(Up-skilling)과 더불어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최적으로 설계·운영할 수 있는 아키텍트를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임우형 AI정책협력위원회 위원장(LG AI연구원 공동원장)은 "GPU 확보가 가시화된 지금이 AI 3개 강국(G3) 도약을 실현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공공 부문이 선제적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이 창의적인 엔지니어링으로 화답하는 '민·관 원팀' 플레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준희 KOSA 회장은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데이터'를 무기로 '풀스택 AI' 패키지를 구축해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라며 "정부 예산이 GPU 구매라는 하드웨어에만 머물지 않고, AI 공정대가 지급과 같이 소프트웨어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는 건강한 생태계 조성으로 이어지도록 협회가 앞장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