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달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홀로 성장했다.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5위에서 공동 1위로 올랐다. 지난달 중국 스마트폰 시장 내 판매가 20% 이상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성과다.
13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1월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1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5%포인트(P) 오른 수치다. 애플은 아이폰17 시리즈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주요 브랜드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만에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이다. 아이폰17 기본 모델은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돼 가격 경쟁력이 강화됐다. 아이폰17은 지난해 12월 대비 9%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아이폰17 시리즈에서 새롭게 출시한 '코스믹 오렌지' 색상이 판매 증가에 한몫했다. 이 색상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시그니처 색상과 유사해 중국에서 '에르메스 오렌지'라고 불린다. 코스믹 오렌지 색상은 아이폰17 중에서도 고급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 전용이라 중국 소비자들의 과시욕을 자극했다고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중국어로 오렌지를 뜻하는 한자 '등(橙)'과 성공의 '성(成)'은 '청'이라고 읽혀 성공을 뜻하는 단어와 비슷하다. 온라인에서는 "모든 소원이 오렌지색으로 물들길, 오렌지가 즉시 찾아오길"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애플과 달리 다른 중국 현지 브랜드들은 1월 실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달 중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지난달 점유율 19%로 애플과 함께 공동 1위에 오른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27% 급감하며 점유율이 전년 대비 1%P 축소됐다. 공동 3위를 기록한 오포와 비보는 1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26% 감소했다. 공동 5위 샤오미와 아너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26% 급감했다.
중국 브랜드의 부진은 지난해 초 보조금 지급으로 인한 수요 급증과 춘절 연휴 시기 때문이다. 올해는 중국 춘절이 이달 15일부터지만, 지난해에는 1월 29일부터 시작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월 20일부터 6000위안(약 120만원) 미만 스마트폰을 구매할 경우 물건 값의 15%, 최대 500위안(약 1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패드, 스마트워치 등에 대해서도 보조금이 동일하게 지급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이구환신'(옛것을 새것으로 바꾸다) 정책의 일환이다.
애플은 지난해 1월 4일부터 7일까지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을 최대 800위안(약 16만원) 할인해 판매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지난해 초 뿌린 보조금 대상에서 애플 대부분의 모델이 빠져 영향을 덜 받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춘절은 중국에서 스마트폰 구매 성수기로 분류되는데, 애플이 지금까지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할인이나 가격 인하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추가 가격 조정 여력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