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의 모습. /뉴스1

넥슨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신작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과 장수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성과에 힘입어 연간 매출이 4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넥슨이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연 매출 '4조 클럽'에 안착하면서 국내 게임사 1위 자리를 지켰다.

◇ 넥슨, 지난해 모든 분기 매출 1조 돌파

12일 넥슨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4751억엔(약 4조5072억원)을 기록했다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일본 증권시장에 상장한 넥슨은 실적을 엔화로 발표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40억엔(약 1조1765억원)으로 같은 기간 소폭 줄었지만, 감소폭이 0%대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순이익은 32% 감소한 921억엔(약 8733억원)이었다.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아크 레이더스' / 넥슨

넥슨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가 실적 호조의 일등공신이었다. 넥슨의 스웨덴 소재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1400만장을 넘어섰고, 지난달에는 최고 동시접속자 96만명을 기록해 넥슨의 차세대 '블록버스터급' 신규 IP로 자리매김했다.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에 힘입어 넥슨의 북미와 유럽 지역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4% 급증했고, 그 결과 서구권 시장의 분기와 연간 실적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실제 넥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236억엔(약 1조1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2억엔(약 67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넥슨 경영진은 '아크 레이더스'에 대해 "넥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신작 출시"라고 평가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크 레이더스는 12월에 판매량 1000만장을 달성했고, 현재 1400만장을 기록하면서 우리의 가장 낙관적인 예측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넥슨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 넥슨 제공

넥슨의 3대 주력 IP로 꼽히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경우 연간 매출이 43% 뛰었다. 매출 성장률은 4개 분기 연속 두 자릿 수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 PC 버전과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국내외서 고르게 성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장별로 보면 한국 '메이플스토리'도 주요 업데이트 등에 힘입어 연 매출이 78% 늘었고, 지난해 4분기 PC방 점유율은 45%를 돌파했다. 글로벌 '메이플스토리'도 1년 사이 매출이 24% 증가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경우 연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늘었다.

지난해 출시한 '메이플 키우기'는 확률 오류 논란에도 주요 앱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넥슨은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공개한 투자자 서한에서 '메이플 키우기' 확률 오류 논란에 따른 환불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의 매출 감소분이 약 140억엔(약 13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던전앤파이터'는 한국과 중국에서 성과를 내면서 연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FC 온라인'과 '마비노기 모바일'도 4분기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주력 IP의 안정적인 성장에 넥슨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모든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넥슨 2025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 넥슨 제공

◇ "2026년에는 신규 IP 발굴 총력"

올해 넥슨은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 6일 넥슨이 중국 시장에 출시한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의 모바일·PC 버전을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 판타지월드 역할수행게임(RPG) '아주르 프로밀리아', 대규모 생존 MMO(대규모 다중 접속 온라인, Massively Multiplayer Online) 신작 '프로젝트 DX', 멀티플레이 PvPvE 좀비 생존 게임 '낙원: LAST PARADISE',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Vindictus: Defying Fate)' 등 다양한 신작을 선보인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지난해 아크 레이더스의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넥슨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자사가 보유한 프랜차이즈의 지속 성장과 보다 많은 신규 IP 발굴로 국내외 유저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은 1505억~1640억엔(약 1조3973억원~1조5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분기 기준 환율로 32%~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전망치는 512억~611억엔(약 4752억원~5675억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