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작년 4분기 호실적을 냈다. 전년 '티메프 사태'로 발생한 일회성 대손상각비(회수하지 못한 외상 금액) 영향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10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 여기에 톡비즈와 커머스 사업 매출이 동반 성장한 효과도 실적을 견인했다. 또한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8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카카오는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1332억원, 영업이익 2034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136% 늘었다.
영업이익 급증은 전년 4분기 카카오페이에 반영된 '티메프 사태' 관련 일회성 대손상각비로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었던 기저효과에, 올해 4분기 톡비즈 광고·커머스·페이 등 핵심 사업의 동반 성장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2024년 4분기 영업이익은 10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감소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 4분기에는 이 같은 일회성 비용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본업 성장세가 실적을 끌어올렸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4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1조22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이 가운데 톡비즈 매출은 627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고, 광고 매출은 3734억원으로 16% 성장했다. 비즈니스 메시지와 디스플레이 광고도 각각 전년보다 19%, 18%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커머스 사업 역시 외형 확대가 이어졌다. 선물하기·톡딜 등이 포함된 톡비즈 커머스 매출은 2534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고, 통합 거래액은 분기 처음으로 3조원을 기록하며 12% 성장했다. 선물하기 거래액은 추석 효과와 연말 프로모션 확대 영향으로 전년과 비교해 14% 늘었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5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9106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했지만, 뮤직과 미디어는 각각 12%, 30% 늘어 5251억원, 958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카카오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은 8조9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732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48% 늘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안드로이드와 iOS에 정식 출시하고, 자체 언어모델 고도화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구조 개선 성과가 재무 지표로 나타났다"며 "중장기 성장 기대를 실질적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11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정신아 대표를 2년 임기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업계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덕에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연임이 사실상 유력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안건은 오는 3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정신아 대표의 임기는 다음 달 말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