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사옥 '플레이뮤지엄'./NHN 제공

NHN이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부담을 털어내고 지난해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결제와 기술 부문의 체질 개선 효과가 반영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게임 신작 흥행을 통해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을지는 올해 성과로 입증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NHN은 12일 2025년 4분기 및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연결기준 4분기 매출은 6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전분기 대비 9.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5%, 전분기 대비 99.5%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8.0%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87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2조5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순이익은 577억원을 기록했다. NHN은 2024년 '티메프 사태'로 인한 미회수 채권 대손상각비를 반영하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주요 사업 부문의 매출 성장과 일회성 비용 해소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정우진 NHN 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4분기, 그리고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며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 구조 효율화와 체질 개선의 성과가 본격화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은 수익성 회복에 머무르지 않고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 가도에 다시 올라서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부문별로 보면 4분기 게임 매출은 1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전분기 대비 6.7% 증가했다. 웹보드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2.2% 늘었고, 모바일 게임 매출은 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전분기 대비 9.3% 증가했다. '한게임 로열 홀덤'은 신규 오프라인 홀덤 대회 HPT 개최 효과가 반영됐고, 일본 모바일 게임은 외부 IP와의 협업 성과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웹보드 게임은 이달 3일 게임법 시행령 개정으로 월 결제 한도가 일부 상향된 이후 초기 지표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정 대표는 "규제 변화 후 일주일간 웹보드 게임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며 "과거 트렌드와 비슷한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제 부문 매출은 3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전분기 대비 5.6% 증가했다. NHN KCP는 12월 역대 최초로 월 거래 규모 5조원을 돌파했다. 2025년 연간 해외 가맹점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해외 비중은 16.8%를 기록했다. 정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연계 결제 흐름과 정산 구조를 내부적으로 구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부문 매출은 13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전분기 대비 24.5% 증가했다. NHN클라우드는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7%, 전분기 대비 37.6% 늘며 최초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 GPU 서비스와 공공 클라우드 전환, 재해 복구 사업 매출이 확대된 영향이다.

NHN클라우드는 정부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에서 최다 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GPU 7656장을 확보했다. 4000장 이상을 단일 클러스터로 구성했으며, 올해 3월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올해 GPU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부문에서 안정적인 영업이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비핵심·저수익 사업 정리도 이어졌다. NHN은 지난 1월 NHN벅스 지분 전량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안현식 NHN CFO는 "2025년에 상당한 경영 효율화가 진행됐고 2026년에도 일부 이어질 것"이라며 "더 이상 큰 폭의 영업권 손상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NHN의 추가 성장은 게임 부문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회사는 '최애의 아이 퍼즐스타'를 2월 25일 일본에 출시하고, '디시디아 듀엘럼 파이널판타지' 등 IP 기반 신작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일본에 선보인 '어비스디아'는 2월 말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안 CFO는 "게임은 흥행 비즈니스라 예측이 쉽지 않지만, 파이널판타지 같은 대형 IP는 기대를 걸고 있다"며 "(올해 신작 게임들은) 영업이익 기준 최소 10% 이상 기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