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연 과기정통부 업무보고에서 쿠팡이 지난해 말 자체 조사 결과 피해 계정이 3000여개 수준이라 한 것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부분이 떨어진다고 했다.

과기정통부(민관합동조사단)는 지난 10일 쿠팡 침해 사고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쿠팡에서 지난해 4월14일부터 11월8일까지 약 3367만명의 고객들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공격자가 3000건만 유출했다는 보고서를 냈는데 풀(전체)본이 아니고 일부 보고서 내용을 받은 것뿐"이라며 "3367만건을 하드디스크에 저장할 수도 있고 클라우드에 할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쿠팡이 명확히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배 부총리는 정부가 쿠팡에 대해서 차별적인 조치를 한 바가 있냐는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진행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쿠팡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차별을 주장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황 의원은 "SK텔레콤은 직접 유출 사실을 발견해서 신고까지 했는데도 강하게 처분이 내려졌는데 쿠팡은 해킹 협박 메일을 받고 계정 3000개만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지만 최소 3000만개 이상의 정보와 주문 정보, 공동 현관 비밀번호 등까지 유출됐다"며 "한국 정부로서는 당연히 조사할 수밖에 없는 사안 아니겠나"라고 했다. 배 부총리는 이에 동의하며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조사하고 밝히는 것이 정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배 부총리는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통상교섭본부와 외교부가 움직이고 있고 과기정통부도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 하원 등의 움직임을 고려해 전날 쿠팡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 아니냐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발표하고자 했고 발표할 시점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