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 사용, 강력한 보안, 그리고 삼성전자가 모든 걸 제공(All by Samsung)하는 K-로봇청소기.'
삼성전자가 11일 서울 서초구 삼성스토어에서 '2026년형 로봇청소기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비스포크 AI 스팀'을 소개하며 강조한 포인트다. 중국 업체들이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2세대 로봇청소기 '차별점'으로 개선된 성능뿐 아니라 보안·편의성을 내세운 것이다. 중국 로봇청소기에 대한 소비자 보안 우려에 "삼성이 하면 다르다"는 인식을 무기로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은 울트라·플러스·일반형으로 구성된다. 울트라·플러스는 오는 3월 3일 공식 출시가 이뤄지고, 일반형은 4월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새틴 그레이지·새틴 차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울트라 가격은 자동 급배수 모델이 204만원, 프리스탠딩 모델(일반형)은 186만원이다. 플러스는 자동 급배수 194만원, 프리스탠딩 176만원에 판매된다. 일반형은 자동 급배수 159만원, 프리스탠딩 141만원이다. '자동 급배수'는 깨끗한 물을 급수하고 청소 후에는 오수를 배수관으로 바로 배출하는 기능을 말한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이번 신제품은 흡입력·위생 등 로봇청소기가 갖춰야 할 기능을 강화하면서, 강력한 보안으로 고객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K-로봇청소기"라며 "믿고 맡길 수 있는 삼성전자만의 안심 서비스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스마트폰 개발하며 쌓은 보안 기술 적용"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 1세대 로봇청소기를 내놓으며 시장에 진출했지만, 중국 업체로부터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에는 실패했다. 시장조사업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가전 업계에서는 로보락·드리미·샤오미·에코백스 등 중국 업체들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60% 안팎을 점유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합산 점유율은 30% 수준에 그친다.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는 낮은 가격에도 고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 다만 집 내부 모습의 유출 등 보안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소비자원이 작년 9월 실시한 보안 실태 조사 결과, 나르왈·드리미·에코백스 제품은 사용자 인증 절차가 미비해 불법적인 접근이나 조작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이 이런 소비자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문종승 삼성전자 생활가전 개발팀장(부사장)은 "보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스마트폰을 개발하며 축적된 기술·경험으로 발전시킨 보안 체계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비스포크 AI 스팀에는 보안 솔루션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와 '녹스 볼트'(Knox Vault)가 탑재됐다. 녹스 매트릭스는 트러스트 체인(Trust Chain)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이나 가전 등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의 보안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위협을 감지해 차단한다. 녹스 볼트는 비밀번호·인증번호·암호화 키 등 개인정보를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 보관해 보호하는 기술이다. 또 로봇청소기로 촬영된 이미지·영상 데이터를 기기 내에서 암호화해 서버가 공격받거나 사용자 계정이 탈취되더라도 정보 유출을 막는 '종단 간 암호화'(E2EE) 기술이 적용돼 있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글로벌 인증 업체 'UL 솔루션즈'가 진행하는 사물인터넷(IoT) 보안 안전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KISA가 진행하는 IoT 보안인증에서 최고 수준인 '스탠다드플러스'도 취득했다.
◇ 45㎜ 문턱 넘고, 모서리·구석도 꼼꼼히
청소 기능도 전작 대비 진일보했다. 최대 10와트(W)의 흡입력을 갖췄다. 인공지능(AI)이 액체를 인식해 자동으로 피해 청소를 진행할 수 있다. 45㎜ 높이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이지패스 휠' 기능도 탑재됐다. '팝 아웃 콤보'와 '팝 아웃 물걸레'는 벽면·구석을 인식해 청소하는 기능이다. 별도 브러시가 나와 모서리·구석의 먼지도 흡입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닥에 액체가 떨어져 있으면 회피하는 기능은 반려동물의 소변 등이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 켜고 끌 수 있다"며 "오염 액체가 떨어진 부분을 집중 청소 후 기기를 자동 세척하고 남은 부분을 추가 관리하는 식으로도 동작 설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품 전면에는 적·녹·청(RGB) 카메라 센서와 적외선(IR) LED가 탑재, 사물·공간을 더 명확하게 인식한다. 스테이션에는 100℃ 스팀으로 물걸레 표면의 세균을 99.999% 살균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물걸레 세척 판의 먼지와 오염물도 자동으로 제거한다. 스마트싱스 기반으로 ▲외출 시 집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홈 모니터링' ▲일정 기간 활동이 감지되지 않으면 로봇청소기가 집 안을 순찰하는 '안심 패트롤' 등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판매하고 삼성전자로지텍이 설치를 담당하며 삼성전자서비스가 AS를 제공하는 '제품 생태계'도 강점이다. 김정호 삼성전자로지텍 국판물류 팀장(상무)은 "주문 한 번이면 하루 만에 리폼(제품 설치 환경에 맞춰 기존 가구장 변경)부터 설치까지 가능하다"며 "전국 117개 로봇청소기 서비스센터를 보유했고,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판매자와 AS 주체가 달라 소비자 불편을 초래하는 경쟁사 대비 고객 편의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AI 구독클럽'으로 초기 비용 부담 없이 신제품을 이용할 수도 있다. ▲교체 주기에 소모품을 정기적으로 배송 ▲전문가가 방문해 진단부터 내·외부 세척 등을 진행하는 종합 점검 ▲구독 기간 무상 수리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전국 삼성스토어·삼성닷컴·네이버 온라인 매장에서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 모델의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사전 구매를 진행하면 먼지봉투·다회용포·브러시 키트·모터 필터 등으로 구성된 12만원 상당의 액세서리 키트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