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두 곳에서 7인치 이상 디스플레이를 목표로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라는 팁스터(정보 유출자)들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7일 중국 팁스터 수마잡담소는 웨이보에 "현재 7인치 대화면 신형폰을 평가 중인 회사가 두 곳 있다"는 글을 올렸다. 같은 날 또 다른 중국 팁스터 리나수마는 웨이보에 "7인치 신형폰. 차라리 폴더블을 사는 게 낫지 않나"라고 전했다.
수마잡담소와 리나수마는 중국 부품, 공급망 소식에 강점이 있는 팁스터로 분류된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부품사 중 중국 회사 비율은 상대적으로 크다. 이 때문에 신제품이 나오기 전에 부품 테스트가 중국 공급망에서 먼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이 지금보다 작았던 시기에는 태블릿 크기가 보통 7인치 정도였다. 현재 7인치 이상 디스플레이는 폴더블(접는폰) 스마트폰에서나 볼 수 있다. 최근 주요 제조업체에서 출시한 바 형태의 스마트폰에 7인치 이상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은 거의 없다. 지난해 9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키텔(OUKITEL)이 선보인 WP60, 중국 가전업체 TCL이 IFA 2025에서 선보인 넥스트페이퍼60 울트라(NXTPAPER 60 Ultra) 정도가 대화면 신제품이었다. 다만, 해당 제품들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하지만 최근 폴더블폰의 인기는 대화면에 대한 수요를 증명한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된 삼성의 두 번 접은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완판되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가 희미해졌다. Z 트라이폴드의 인기는 대화면에 대한 사용자들의 호감이 크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펼치면 10인치 대화면을 제공한다.
기술적으로나 콘텐츠적으로나 대화면 스마트폰이 등장하기에 무리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크기는 사용자의 만족도와 작업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소다. 화면이 커지면서 해상도와 배터리 용량도 함께 고려돼야 하며, 대화면을 즐길 게임, 동영상 등 콘텐츠도 뒷받침돼야 한다. 여기다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면 배터리 용량을 늘릴 여력이 생긴다.
삼성과 애플의 변화도 주목된다.
애플 공동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는 과거 스마트폰 크기가 커지는 것에 회의적이었다. 그가 생전에 선보인 마지막 제품인 아이폰4S까지 아이폰은 3.5인치였고 아이패드는 9.7인치였다. 더 작은 태블릿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보기에 부적절하고 더 큰 스마트폰은 불편할 뿐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잡스는 아이폰4를 발표한 뒤에는 경쟁사 제품에 대해 "아무도 큰 휴대폰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팀 쿡 CEO 시대엔 이런 전략이 바뀌었다. 스마트폰은 아이폰5부터 4인치로 조금 커졌고, 아이패드는 2인치가량 줄어든 미니 제품이 별도로 나오며 잡스의 법칙이 깨졌다. 애플은 이후 점차 화면을 키워나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7 프로맥스는 6.86인치다.
삼성전자도 2014년 7인치 크기의 '갤럭시W'를 출시했다. 당시에는 지나치게 큰 크기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더 많은 경험과 활동을 해 대화면을 쾌적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지만, 과거에는 가벼운 무게, 얇은 두께, 높은 해상도가 뒷받침되지 않았다. 거기다 갤럭시W의 당시 출고가는 49만9400원으로 기본 성능 대비 다소 비싼 가격이었다. 하지만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들은 7인치에 근접한다. 갤럭시S25 울트라는 6.86인치며 갤럭시S26 울트라는 6.89인치가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시점에서 7인치 스마트폰의 재등장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폰아레나는 "아이폰과 갤럭시 폰은 이미 7인치에 가깝지만, 두 회사는 가까운 미래에 패블릿(폰+태블릿)으로 여겨지던 영역에 진입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