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있는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를 대상으로 반도체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미국 투자 약속과 연계해 추진되는 정책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이런 내용의 반도체 면제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수입 반도체에 의존해 미국 내 'AI 팽창'에 관여하고 있는 기업들에 여유가 생길 수 있으리란 분석이 나온다. FT는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을 하지 않은 단계라 이 계획이 현재 유동적이라고 했다.
이 계획이 실행된다면 TSMC는 다음에 부과되는 관세부터 면제분을 미국 내 고객사들에 할당할 수 있다. 미국 빅테크도 관세 없이 반도체를 수입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대만은 미국에 2500억달러(약 365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약속했다. TSMC가 이 중 1650억달러(약 241조원)를 담당한다. 이에 미국 정부는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했다. 양국 합의에 따라 TSMC를 포함한 대만의 기업들은 계획된 미국 내 생산 규모에 비례해 관세를 면제받는다.
백악관은 구체적으로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대만 기업에는 건설 기간 새 공장 생산 능력의 2.5배까지 무관세 수출을 허용하고, 이미 미국 내 공장을 완공한 대만 기업은 생산 능력의 1.5배까지 관세를 내지 않고 수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TSMC는 미국과 대만 무역 합의로 확보한 관세 면제분을 미국의 빅테크 고객사들에 배분, 이들 기업이 무관세로 자사 반도체를 수입하도록 도울 수 있다.
미국 빅테크들의 무관세 반도체 수입 규모와 범위는 TSMC의 향후 미국 내 생산 능력에 달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FT에 "우리는 이번 계획을 발표한 뒤 전개되는 상황을 매의 눈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TSMC에 공짜로 주는 선물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