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광화문 사옥. /KT

KT가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부담을 대부분 털어내며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 적자 기저효과에 수익성 중심 사업 재편이 맞물리며 실적이 반등했다.

KT는 10일 공시를 통해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8450억원, 영업이익 22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6551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은 2024년에 선반영된 구조조정 비용의 기저효과다. KT는 당시 자회사 재편과 특별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약 1조원 규모 일회성 인건비를 반영했다. KT 넷코어와 KT P&M 설립, 본사 인력 재배치 등을 거치며 특별희망퇴직 2800여명을 포함한 총 4400명 규모 인력 조정을 단행했고, 이후 고정비 절감 효과가 손익에 본격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연간 실적도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KT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8조2442억원, 영업이익 2조469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6.9% 늘었고, 영업이익은 4% 증가했다. 다만 4분기에는 해킹 침해사고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유심 구입비 등 일회성 비용이 일부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 폭을 제약했다.

사업별로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기업간거래(B2B)가 고르게 성장했다. 무선은 중저가 요금제 확대와 가입자 기반 확대로 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2025년 말 기준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81.8%까지 높아졌다.

유선 사업은 초고속인터넷과 미디어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0.8% 증가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저수익 사업 합리화 영향에도 CT 사업의 안정적 성장, AI·IT 수요 확대가 더해지며 1.3% 늘었다.

AX(AI 전환) 사업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자체 기술 기반 모델 '믿음 K', 마이크로소프트 협력을 통한 한국 특화 AI 언어모델 'SOTA K', 보안 특화 클라우드 SPC를 출시했다. 팔란티어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권 중심 데이터·AI 사업 기회 확대도 추진 중이다.

그룹 포트폴리오에서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와 부동산이 실적을 받쳤다. KT클라우드는 AI·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27.4% 증가했다. 공공 부문 수주도 늘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액체 냉각 시스템을 적용한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KT에스테이트는 복합개발·임대 확장, 호텔 실적 개선, 대전 연수원 개발사업 진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했다. 강북본부 부지 복합개발 마무리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콘텐츠 계열사는 광고시장 둔화와 일부 자회사 매각 영향 속에서도 전년 수준 매출을 유지했다. KT스튜디오지니, KT나스미디어, KT밀리의서재가 방어력을 보였고, KT밀리의서재는 가입자 증가로 매출이 성장했다.

케이뱅크는 2025년 신규 고객 279만명을 확보해 총 고객 1553만명을 기록했다. 12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8조4000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여신 잔액은 18조4000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지난 1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KT는 침해사고를 계기로 전사 보안 체계도 재정비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직속 정보보안 혁신 TF를 중심으로 거버넌스를 손질하고, CISO 체계를 강화해 분산된 보안 기능을 통합·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5년간 약 1조원을 투입해 제로 트러스트 확대, 통합 보안관제 고도화, 외부 전문가·국제 기준 기반 상시 점검을 추진한다.

주주환원도 강화했다. KT는 2025년 결산 배당으로 주당 600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연간 배당은 주당 2400원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결산 배당 기준일은 2월 25일이며,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 뒤 지급된다. KT는 2025~2028년 총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제시한 가운데, 2026년에도 2500억원 규모 매입·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장민 KT CFO는 "2025년 침해사고로 고객과 주주, 투자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과 밸류업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 본업과 AX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2026년에도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