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올해 전 세계 정보기술(IT) 지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9일 전 세계 IT 지출 규모가 6조1500억달러(약 8961조원)로, 전년 대비 10.8%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트너는 데이터센터 시스템(31.7%), 디바이스(6.1%), 소프트웨어(14.7%), IT 서비스(8.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4.7) 등 전 부문별로 지출이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존 데이비드 러브록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AI 버블 우려에도 AI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에서 지출이 확대되며 AI 인프라 성장이 여전히 빠른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기업)들의 수요가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서버 투자 확대를 지속적으로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시스템 지출은 지난해의 5000억달러 대비 31.7% 늘어난 65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는 "이는 해당 항목에 속한 서버 지출이 전년 대비 36.9% 증가한 영향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전 세계 증시를 강타한 '소프트웨어 종말론' 우려에도 올해 소프트웨어 지출 역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가트너는 올해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지출이 전년 대비 14.7% 늘어난 1조4000억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예측했다.

러브록 애널리스트는 "올해 생성형 AI 모델 지출 성장률 전망치는 80.8%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생성형 AI 모델의 올해 소프트웨어 시장 내 비중이 1.8%포인트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올해 디바이스 관련 지출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8360억달러로 예상된다. 가트너는 스마트폰, PC, 태블릿 출하량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수요 제약으로 올해 성장률은 전년 대비 둔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브록 애널리스트는 "이번 둔화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평균 판매가격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디바이스 교체 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영향이 크다"라며 "수익성이 낮은 저가형 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디바이스 출하량 성장세를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