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크래프톤의 지난해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하면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입성했다. 대표 지식재산권(IP)인 'PUBG: 배틀그라운드'의 견조한 성과에 힘입어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투자 확대와 성수 신사옥 관련 비용이 반영되면서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3조3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8% 감소한 1조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PC 1조1846억원, 모바일 1조7407억원, 콘솔 428억원, 기타 3585억원으로 나타났다.

PC 플랫폼의 경우 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배틀그라운드 IP가 1년 사이 16% 성장하며 매출을 견인했다.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 등과의 협업이 성과를 내면서 트래픽이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인조이(inZOI)와 10월에 선보인 신작 미메시스(MIMESIS)도 100만장 이상 판매되면서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새로운 테마 모드 도입과 업데이트를 통해 팬덤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인도에서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는 인도 한정 스킨과 맞춤형 아이템, 현지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실제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BGMI의 결제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각각 5%, 27%씩 늘었다.

/크래프톤 제공

기타 매출은 지난해 6월 인수한 일본 종합 광고 회사 ADK그룹(이하 ADK)과 넵튠의 실적 반영으로 2024년 대비 96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매출은 9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9%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8.9% 급감한 24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227억원이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성수 신사옥 이전을 대비해 향후 4년간 사용할 재원으로 공동근로복지기금 816억원을 출연하는 등 일회성 비용이 일시에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핵심 사업인 게임을 중심으로 장기 수명 주기(PLC)를 갖춘 프랜차이즈 IP 확장과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배틀그라운드 프랜차이즈는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지속하고, 언리얼 엔진 5 업그레이드와 UGC(이용자 생성 콘텐츠) 업데이트를 중심으로 한 단계 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배틀그라운드 IP 기반의 신작을 통해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도 지속한다"고 했다. 익스트랙션 슈팅 장르 '블랙버짓', 슈팅 신작 'PUBG: 블라인드스팟(PUBG: BLINDSPOT)', 배틀로얄 콘솔 게임 '발러(Valor)' 등을 주요 PUBG 기반 신규 IP로 꼽았다.

크래프톤은 '빅 프랜차이즈 IP' 확보라는 중장기적인 목표를 기반으로 대형 인수합병(M&A) 기회도 추가로 모색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IP를 사들여 가치를 키우는 중소형 M&A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출시 가시권 프로젝트와 개발 역량이 검증된 팀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에도 나선다.

앞서 크래프톤은 자체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주요 제작 리더십 15명을 영입했고, 산하 개발 스튜디오를 기존 16개에서 19개로 확대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현재 총 26개의 신작 파이프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2년간 12개 신작 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출시할 신작은 '서브노티카 2', '팰월드 모바일', '딩컴 투게더', 'NO LAW' 등이다.

이밖에 크래프톤은 게임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토대로 게임 내 AI를 활용한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AI 포 게임(AI for Game)'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피지컬 AI 분야로의 확장도 단계적으로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ADK와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간 연계를 통해 IP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일본 시장 내 마케팅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넵튠의 광고 기술을 토대로 인도 시장 내 영향력 확대와 BGMI 등 핵심 게임의 트래픽을 활용한 인도 특화 광고 사업을 전개한다.

더불어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주주환원에 투입한다. 크래프톤은 이날 이사회에서 의결된 정책에 따라 올해부터 3년간 1조원 이상을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취득·소각에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2025년 기존 주주환원 규모(6930억원) 대비 44%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도입하며, 규모는 매년 1000억원씩 3년간 총 3000억원을 배당한다. 이번 현금배당은 소액 주주들에게는 세 부담이 없는 감액배당 형태로 진행한다. 자기주식 취득 규모는 7000억원 이상이다. 크래프톤은 현금배당을 제외한 주주환원 재원을 전액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고, 취득한 주식은 모두 소각해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장 상황과 재무 여건에 따라 환원 규모를 추가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크래프톤의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담은 결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차별화된 게임 개발과 전략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보유 현금과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병행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