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클라우드 부문 매출 급증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냈다. 올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에도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알파벳은 4일(현지시각)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138억3000만달러, 약 166조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 1114억3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핵심 성장 동력은 클라우드 부문이었다. 4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48% 급증한 176억6000만달러로, 시장 컨센서스인 161억8000만달러를 약 15억달러 상회했다. 알파벳은 기업용 AI 인프라와 솔루션 전반에서 고객 수요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검색과 유튜브를 포함한 구글 서비스 매출은 14% 증가한 958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광고 매출은 822억8000만달러, 구독·플랫폼 등 기타 매출은 135억8000만달러였다.
영업이익은 359억3000만달러로 16%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32%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은 2.8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63달러를 웃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도 알파벳은 처음으로 매출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028억4000만달러, 약 586조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특히 유튜브 광고와 구독 매출은 연간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실적의 배경으로 AI 모델 '제미나이'를 꼽았다. 그는 "제미나이3가 중요한 이정표가 됐고 강한 추진력을 확보했다"며 "제미나이 앱의 월간활성사용자는 7억5000만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제미나이 API의 처리 속도도 분당 100억개 이상의 토큰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차이 CEO는 검색 서비스 역시 역대 최대 사용량을 기록했다며 AI가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4분기 클라우드 매출을 연환산하면 700억달러를 웃돈다는 점도 언급했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을 1750억~185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서버·데이터센터·네트워크 장비 등에 쓴 914억5000만달러의 갑절에 가까운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도 50% 이상 웃도는 규모다.
그럼에도 시장 반응은 비교적 차분했다. 알파벳 A주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6% 넘게 하락했지만 이후 반등해 미 동부시각 오후 5시 기준 전일 대비 약 1.5% 오른 338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