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며 통신 3사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SK텔레콤의 미국 인공지능(AI) 업체 투자 성과가 부각된 데다, 정부 주도 'AI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1단계 평가를 통과한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4일 SK텔레콤 주가는 7만7900원에 마감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월 KT에 내줬던 통신사 시총 1위도 1년 만에 탈환했습니다. 최근 코스피 상승 흐름도 있었지만, 통신 3사 중 SK텔레콤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가팔랐습니다. SK텔레콤 주가는 지난달 2일(5만3300원) 대비 46% 급등했습니다. 같은 기간 KT는 11.5%, LG유플러스는 12.4%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주가 급등 배경으로는 외국인 매수세가 꼽힙니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3일을 제외하고 SK텔레콤 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웰링턴매니지먼트컴퍼니는 지난달 21~22일 장내 매수를 통해 SK텔레콤 지분 5.01%를 확보하며 4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한 핵심 요인으로는 SK텔레콤이 투자한 미국 AI 업체 앤트로픽(Anthropic)의 가치 상승이 거론됩니다. SK텔레콤은 2023년 앤트로픽에 약 13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최근 앤트로픽이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250억달러로 평가받으면서, SK텔레콤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약 2조6000억~3조6000억원으로 불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SK텔레콤 시가총액(16조7321억원)의 약 15.54~21.52%에 해당합니다.
정부 주도 사업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에서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와 함께 2단계 업체로 선정된 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SK텔레콤의 AI 사업 확장 전략이 주가 매력도를 높였고, AI 인프라 확대 역시 주요 투자 포인트로 부각됐습니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수도권·경남·서남권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장하며 중장기 AI 사업의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가입자 지표 개선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지난 1월 KT의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SK텔레콤은 16만5370명이 순증한 반면, KT는 23만8062명이 순감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5만5317명 순증에 그쳤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불거졌던 해킹 사태는 상당 부분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태이고, 최근 여러 호재가 겹치면서 SK텔레콤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