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가 3일(현지시각) 다쏘시스템 연례 최대 행사인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6'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다쏘시스템 출장기자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전기료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이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각국이 노후화된 전력망을 개편하고 현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3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개최된 다소씨스템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6'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역사상 첫 시장이 주도하는 에너지 산업 혁신을 목격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막대한 AI 투자로 인해 각국이 전력망을 강화하고 에너지 발전 역량과 기술을 개선해야 할 명분이 생겼다"이라며 "사상 처음으로 원자력, 태양광 등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이 확산할 수 있는 시장 동력을 갖추게 된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은 시장 동력이 약해 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이 도약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라며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사회적 요구가 아닌 AI라는 투자 요인이 개입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AI 데이터센터는 이른바 '전기 먹는 하마'라고 불릴 정도로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고 있고, 이로 인해 미국 등 주요국의 전기 요금이 폭등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지난해 415TWh(테라와트시)에서 2030년에는 945TWh(테라와트시)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일본의 연간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황 CEO는 AI발(發) 전력난으로 전기료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에 "장기적으로 에너지 비용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시작되면서 시장이 에너지 발전에 투자할 것이고, 이로 인해 에너지 공급이 늘고 전력망 고도화·현대화로 이어지면 결국 에너지 비용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미쓰비시, 지멘스, GE 등 주요 에너지 기업의 실적과 주가 모두 개선되며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라며 AI의 등장이 에너지 산업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는 AI를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조 공장에 AI를 제대로 적용하면 공정을 최적화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에너지 절감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며 "AI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도 에너지 공급 부족의 한 측면이지만, 현재 시스템의 비효율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