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가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팔란티어는 2일(현지시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14억700만달러, 약 2조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 13억3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적 성장은 미국 내 상업 부문이 주도했다.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급증한 5억700만달러로, 같은 기간 70% 늘어난 미국 정부 부문 매출 5억7000만달러와 거의 비슷한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전체 매출은 10억760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4분의3 이상을 차지했다.
연간 기준으로 팔란티어의 지난해 매출은 44억7500만달러, 약 6조5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미국 매출은 정부 부문 18억5500만달러와 상업 부문 14억6500만달러를 합쳐 33억2000만달러로 전체의 74.2%를 차지했다.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5센트로 시장 전망치 23센트를 웃돌았으며, 연간 EPS는 75센트를 기록했다.
팔란티어는 올해도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을 15억3200만~15억3600만달러, 연간 매출을 71억8200만~71억9800만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인 1분기 13억2000만달러, 연간 62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전망이다.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주주 서한에서 "이번 재무 실적은 우리의 가장 야심 찬 기대마저 뛰어넘었다"며 "우리의 작업 방식을 받아들이거나 최소한 완전히 거부하지 않은 이들에게 주어진 우주적 보상"이라고 강조했다.
카프 CEO는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의 이민 단속에 팔란티어의 AI 도구가 활용되는 데 대한 비판과 관련해 "그럴수록 더 많은 팔란티어 AI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사 소프트웨어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재구성할 뿐 아니라 정부 권한 남용으로부터 사회를 보호하는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팔란티어의 AI 소프트웨어가 불법적인 압수수색을 금지하는 미 수정헌법 4조를 준수하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실리콘밸리 기술업계 종사자들은 팔란티어 등 대형 기술기업에 대해 불법 이민 단속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ICE와의 계약을 철회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날 팔란티어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일 대비 0.8% 오르는 데 그쳤으나,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7% 이상 급등해 미 동부시각 오후 5시 기준 159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