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쉬 쿠마 솔리드웍스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조지R.브라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6' 기자간담회에서 솔리드웍스에 적용된 신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재은 기자

"앞으로 챗GPT와 대화하듯 솔리드웍스의 AI 비서와 채팅하면서 복잡한 설계를 간편하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마니쉬 쿠마 솔리드웍스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조지R.브라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3D익스피리언스 월드 2026'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약 30년 전 모든 엔지니어의 책상에 CAD(컴퓨터 지원 설계) 소프트웨어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로 솔리드웍스를 출시했다"라며 "최근에는 솔리드웍스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설계 진입장벽을 대폭 낮췄다"라고 말했다.

솔리드웍스는 프랑스 다쏘시스템의 대표 3D CAD(컴퓨터 지원 설계) 소프트웨어로, 기계·제품 설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제품 개발 플랫폼 중 하나다. 실제 다쏘시스템의 글로벌 CAD 시장 점유율은 44%에 달한다. 다쏘시스템은 최근 몇 년간 솔리드웍스에 AI를 적용해 제품 설계·도면 제작·시뮬레이션·3D 모델링 등 엔지니어링 전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왔다.

쿠마 CEO는 "이전까지 CAD는 전문가의 영역이었지만, AI의 등장으로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설계가 가능해졌다"고 했다. 다쏘시스템은 이날 솔리드웍스 전용 AI 비서 아우라(AURA)', '레오(LEO)', '마리(MARIE)'를 공개했다. 작업자가 AI 챗봇과 대화하듯 채팅창에 요청 사항을 입력하면 이들 '버추얼 동반자' 삼총사는 작업자가 보유한 설계안, 문서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새로운 설계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쿠마 CEO는 "포토샵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요즘 챗GPT나 제미나이에서 특정 이지미를 요청하면 AI 챗봇이 곧바로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모두가 이미지 생성 전문가"라며 "설계 분야에서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접근성을 실현하기 위해 아우라, 레오, 마리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아우라는 프로젝트 전반의 지식과 맥락을 조율하는 AI 비서다. 쿠마 CEO는 "아우라는 시중에 출시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인기 챗봇처럼 사용자의 의견에 동의하고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라며 "아이디어 탐색을 위한 존재"라고 했다.

레오는 보다 구체적인 엔지니어링과 추론을 담당한다. 작업자가 설계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레오는 실제로 구축이 가능한지 확인해준다. 마리는 삼총사 중 과학자 역할로, 소재, 화학, 미생물학 등을 기반으로 과학적인 조언을 해준다.

일례로 "해당 전동 하이드로포일의 날개에는 어떤 소재를 써야 할까?"라는 질문을 입력하면 아우라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탐색해 추천해주고, 마리는 어떤 소재가 가장 효율적일지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레오는 특정 소재가 현실에서 적용 가능한지 여부를 알려주는 식이다.

쿠마 CEO는 3개 AI 비서를 함께 사용하면 "가로 100cm, 세로 20cm의 형상을 만들어줘", "수직 모서리들을 선택해서 필렛(Fillet) 처리를 해줘", "윗면에 구멍 두 개를 뚫어줘" 등의 요청만으로 설계를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복잡한 설계 작업을 할 때 솔리드웍스와 대화하면서 간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AI 기반 설계 솔루션의 발전으로 엔지니어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는 "AI는 엔진일 뿐, 어디로 갈지 정하는 운전자는 엔지니어"라고 했다. 그러면서 "AI는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등의 작업에는 적합하지만, 물리적 세계는 이해하지 못한다"라며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구현하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