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4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을 발표한 후 사내 소통 행사를 열고 임직원들에게 "상호 신뢰를 통해 우리 내부의 긍정의 에너지를 더욱 높이고 확산시키면 앞으로 더 큰 성과를 창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2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정 사장이 파주 사업장에서 지난달 29일 타운홀 행사인 'CEO 온에어'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2023년 말 LG디스플레이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듬해 1월 CES 2024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객 가치 창출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사업의 본질에 집중해서 회사를 재무적으로 강하게 만들고 턴어라운드를 이끄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이 발언 후 2년 후 '연간 흑자' 달성이란 성과를 일궈냈다. 작년 연간 매출은 25조8101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5170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회사 측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와 원가 구조 혁신, 운영 효율화가 흑자 전환의 주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2023년 대비 2024년 손실 규모를 약 2조원 축소하고, 작년에도 다시 1조원 정도의 실적을 개선했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타운홀 행사에서 턴어라운드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전 임직원이 원팀(One-Team)이 되어 노력했던 덕분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내부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고 했다.
정 사장은 부임한 이후 '원 팀, 원 LG디스플레이'(One Team, One LGD)'를 강조해 왔다. 회사는 타운홀이 진행된 날 LG디스플레이는 사내 공지를 통해 전 사업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고정급(기본급)의 150%에 해당하는 경영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과급 지급은 약 4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턴어라운드의 성과를 임직원과 나눠야 한다는 정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또 이 자리에서 '일등 기술' 확보를 가장 큰 숙제로 꼽았다. 중국 등 경쟁사의 추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차별화 기술이 LG디스플레이와 경쟁사의 격차를 수성할 해자가 될 것으로 보고, 미래 고객을 위한 기술 확보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흑자 구조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 차원 높은 원가 혁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프로세스 내에서 단지 낭비되는 비용이나 요소를 찾아 줄이는 일차원적 원가 혁신을 넘어, LG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공정과 제품 개발 등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고차원적 원가 혁신을 지향하자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사무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는 에이전틱 AI는 물론, 개발부터 양산까지 제품 전 주기에 AX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기능별로 단순/반복 업무는 AI에 맡기고 직원들은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이와 관련 "과거의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불필요한 자료 수정 같은 '가짜 일'에 빠지지 말고 시급하진 않더라도 새로운 기회 발굴 같은 본질적이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다. 그러면서 "새롭게 시도하는 과정에 생각의 다름이 있더라도, 연대 의식과 동료애가 있다면 어떠한 상황이든 답을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