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업계 관계자들에게 오픈AI와 맺은 1000억달러(약 145조원) 규모의 투자 협력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사의 파트너십이 좌초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 계획이 보류된 상태라고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황 CEO를 비롯해 엔비디아 내부에서 오픈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황 CEO는 주변에 오픈AI의 사업 접근 방식에 규율이 부족하고, 구글·앤트로픽 등과 경쟁에 직면한 상황이라 우려된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오픈AI와 작년 9월 맺은 파트너십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가 진행하는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수백억 달러만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오픈AI는 엔비디아의 투자금을 활용해 10GW(기가와트)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칩을 구매할 계획이었다. 양사는 당시 거래 의향서도 체결했으나, 그간 사안에 대한 진척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 발표 약 2개월 뒤인 작년 12월 초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오픈AI와의 인프라 투자 계약이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작년 11월 실적 보고서에서도 오픈AI에 대한 투자가 확정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는 최근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와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AI 칩 공급 다년 계약을 체결하고, AMD의 지분 10%를 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을 받았다. 이와 동시에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공동으로 자체 칩도 개발하고 있다.
오픈AI 대변인은 WSJ에 "양사가 파트너십 세부 사항을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엔비디아 기술은 초기부터 우리 혁신을 뒷받침해 왔으며, 현재 시스템의 핵심 동력이자 향후 확장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엔비디아 대변인도 "우리는 지난 10년간 오픈AI의 주요 협력사였다"며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